일본, 엔화 지키려 미 국채까지 팔았다
22시간 전
일본이 164엔까지 밀린 엔화를 지키려고 미 국채를 팔았고, 미국은 결국 FIMA 레포를 꺼내 들었음.
7월 하순 달러엔이 164엔을 넘어 165엔을 향하자 170엔 돌파설까지 나왔음. 일본 재무성은 7월 30~31일 이틀간 약 960억 달러를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고, 달러엔은 164.5엔에서 157엔대로 급락했음.
문제는 이 개입 자금의 출처임.
8월 자료를 보면 일본 외환당국의 보유 증권은 9,270억 달러에서 8,400억 달러로 870억 달러 감소했음. 연준 예치금도 1,620억 달러에서 1,550억 달러로 줄었음. 개입 자금 대부분을 미 국채 매각으로 조달했다는 뜻임.
이미 6월 말 기준 단기국채 보유량은 700억 달러뿐이었음. 남은 실탄을 단순 계산하면 연준 예치금 1,550억 달러와 단기국채 700억 달러를 합친 약 2,250억 달러 수준임. 환율 방어를 계속하기에는 여유가 크지 않아 보임.
그래서 FIMA 레포가 중요해졌음.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리는 방식임. 단기국채를 계속 팔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장기국채를 팔면 낮은 금리로 매입한 물량에서 손실이 확정될 수 있음. FIMA 레포는 국채를 당장 처분하지 않고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우회로임.
8월 1일에는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50억~100억 달러 규모 엔화 매입 지시 메모가 언론에 흘러나왔고, 8월 3일 미·일은 FIMA 레포 사용을 공식 발표했음. 미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건 1998년 이후 처음임.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일본이 엔화를 방어할 능력이 있느냐가 아님. 방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미 국채를 얼마나 더 팔 수 있느냐, 그리고 그 매각을 미국이 언제까지 받아줄 수 있느냐에 있음.
엔화 약세가 다시 심해지면 일본은 선택지가 줄어들게 됨. 예치금을 쓰거나 국채를 팔거나, 손실을 감수하고 장기채를 처분하거나, FIMA 레포에 의존해야 함. 환율 방어가 단순한 통화정책 문제가 아니라 미 국채시장과 미·일 금융공조의 문제가 된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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