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전일 종가 1,226원 · 전 거래일 대비 -1.21% · 시가총액 457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1966년 대한팔프공업으로 시작해 제지 및 생활용품 분야에서 반세기 넘게 자리를 지켜온 국내 유일의 종합 제지 기업이다. 화장지 브랜드 '깨끗한나라'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2011년 아예 회사 이름으로 채택했으며, '보솜이', '순수한면' 등 걸출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고(故) 최화식에 이어 차남 최병민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으며, 현재는 그의 장녀 최현수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범LG가와 사돈 관계이기도 한데, 최병민 회장의 부인이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미정 씨다.
2.비즈니스 모델
사업 부문은 크게 PS(Paper Solution)와 HL(Home & Life)로 나뉜다. PS사업부는 과자,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를 만들어 팔고, HL사업부는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용품을 제조 및 판매한다.
국내 유일의 종합 제지 기업으로서 백판지와 생활용품을 모두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처럼 보이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 등 외부 요인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특성이 있어, '이익 널뛰기'가 종종 연출되곤 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전문 브랜드 '포포몽'을 론칭하고,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EPS 마이크로펠릿'을 개발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3.산업 맥락 제지 및 생활용품
제지 산업은 펄프 가격, 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기 민감형 장치 산업이다. 디지털화로 인해 인쇄용지 수요는 줄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포장재 수요와 위생에 대한 관심 증대로 산업용지 및 위생용지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모나리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점 체제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의 PB(자체 브랜드) 상품까지 가세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APP그룹이 국내 3위 업체인 '모나리자'를 인수하며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는 산업에 명암을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 유아용 기저귀 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성인용 기저귀와 시니어 케어 제품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깨끗한 나라의 아이들
'깨끗한나라'라는 사명은 사실 이 회사가 1997년에 런칭한 두루마리 휴지 브랜드 이름에서 따왔다. 브랜드가 워낙 대박을 터뜨리자, 2011년 '대한펄프'라는 딱딱한 이름 대신 아예 간판을 바꿔 단 것이다. 이처럼 깨끗한나라는 '보솜이'(기저귀), '순수한면', '디어스킨'(생리대) 등 걸출한 '자식'들을 키워내며 국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1995년 출시된 '보솜이'는 육아 필수템으로 자리 잡으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고, 100% 순면 커버를 내세운 '순수한면'은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리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브랜드 '포포몽'까지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니, '자식 농사' 하나는 정말 잘 짓는 집안이라 할 수 있겠다.
5.오너 2세의 귀환과 3세 경영의 서막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최병민 회장이 2025년 3월, 5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장녀인 최현수 대표 체제에서 실적이 부진하자 구원투수로 등판한 모양새다. 흥미로운 점은 지분 구조다. 2024년 기준 최대주주는 최 회장의 장남이자 막내인 최정규 이사(16.1%)이며, 최현수 대표와 차녀 최윤수 대표는 각각 7.7%를 보유하고 있다. 두 누나의 지분을 합쳐도 남동생에 미치지 못하는 구조라, 향후 경영권 승계 구도를 둘러싼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적 부진과 오너 리스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깨끗한나라가 오너 2세의 복귀와 3세 경영 본격화라는 변수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우려] 2025년 연간 기준으로 다시 한번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된 점은 주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백판지 시황 악화와 생활용품 시장의 경쟁 심화가 맞물려 매출은 줄고 손실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우려] 최대주주인 희성전자와 오너 일가 내부의 지분 구조는 잠재적인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여겨진다. 대표이사 회장은 장녀인 최현수이지만, 개인 최대주주는 장남인 최정규 상무이기 때문에 향후 경영권 승계 구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대]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총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가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회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AI와 데이터, 순환 경제 중심의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4분기에는 약 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3분기보다 손실 폭이 다시 확대된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약 5,0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으며, 백판지 시황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연말에 대표이사가 최현수, 김민환 각자 대표 체제에서 최현수 회장 취임 및 이동열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되면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과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13억 원, 영업손실 3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백판지 수출 약세, 생활용품 시장의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33억 원에 달해 적자 전환했으며, 회사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기로 보고 수출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순수한면' 생리대의 캐릭터 콜라보, '디어스킨' 쿨링 생리대의 판매 호조 등 생활용품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2025년 2분기
2분기에는 약 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용 포장재로 사용되는 백판지 부문의 내수 및 수출 출하량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회사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고, 7월에는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2025년 1분기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로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백판지의 국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7%나 감소하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현수, 이동열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경영진에 변화를 주었고, ESG 경영 강화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등 비재무적 성과 관리에도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희성전자(20.42%) 범LG가에 속하는 전자부품 전문 기업으로, 최대주주로서 깨끗한나라의 경영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정규(16.12%) 최병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최현수 회장의 남동생으로, 개인 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승계 구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최현수(7.70%) 최병민 명예회장의 장녀로, 201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25년 말 회장으로 취임하여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윤수(7.70%) 최병민 명예회장의 차녀로, 언니인 최현수 회장과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미정(4.96%) 최병민 명예회장의 아내이자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오너 일가로서 지분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최병민(3.46%) 창업주 故 최화식 회장의 차남으로, 회사를 오랫동안 이끌어 온 후 명예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심각한 경영난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오너 일가는 처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희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대대적인 지분 변동이 있었다.
2014년, 회사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자 희성전자는 보유 지분 중 상당량을 최병민 회장 일가에게 다시 넘겨주었고, 이를 통해 최정규, 최현수 등 2세들이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하는 현재의 지배구조가 형성되었다.
2020년 1월, 최병민 명예회장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이 39.29%에서 39.56%로 소폭 변동하는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꾸준히 유지 및 관리되고 있다.
9.주요 계열사
(주)보노아
"좋은 물"이라는 뜻을 가진 물티슈 전문 생산 기업으로, 2015년 5월에 설립되었다.
깨끗한나라의 생활용품(HL) 사업부와 시너지를 내며, 우수한 설비와 품질 관리를 통해 다양한 물티슈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깨끗한나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서, 연결 실적에 포함되며 생활용품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주)케이앤이
2017년 2월에 설립된 자회사로, 기계설비 및 전기공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국내 공장 설비 관리와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며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며, 엔지니어링 사업을 넘어 에너지, 수처리 솔루션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보노아와 마찬가지로 깨끗한나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연결 대상 종속회사다.
깨끗한나라 USA
과거 대한펄프 USA라는 이름의 미국 현지 법인으로, 북미 시장으로의 수출 및 판매를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제지 사업의 프리미엄 원지 브랜드 'WHITE HORSE'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판매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K-생리대 등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해외 법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유한킴벌리는 국내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의 1위 기업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깨끗한나라는 품질 차별화와 브랜드 가치 확보를 통해 유한킴벌리와 경쟁하고 있다.
모나리자, 쌍용C&B는 깨끗한나라와 함께 국내 제지 및 위생용품 시장에서 경쟁해 온 주요 기업들이었으나, 최근 인도네시아의 거대 제지업체인 APP가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하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 거대 경쟁자의 등장은 깨끗한나라에게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깨끗한나라는 범LG가 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최병민 명예회장의 아내인 구미정 씨가 구자경 전 LG 명예회장의 차녀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희성전자(범LG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와 직접적인 사업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11.공시 및 뉴스
2026-03-06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발표하며,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예고했다.
2026-02-09 2025년 연간 실적을 공시하고, 백판지 시황 악화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2025-12-03 최현수 회장이 취임하고 이동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었음을 공시했다.
2025-11-14 2025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누적 영업손실이 133억 원에 달해 적자로 전환되었다고 발표했다.
2025-07-21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5-03-28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최현수, 이동열 각자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되었다고 공시했다.
2024-06-27 대표 화장지 브랜드 '깨끗한나라 순수'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24억 롤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판매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