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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통행료와 가스비로 배당을 주는 상장 인프라 펀드

2026.09.10 전일 종가 9,860 · 전 거래일 대비 -0.10% · 시가총액 4.7조 · KOSCOM 종가 기준

1.뭐하는 회사야?

기업개요

맥쿼리인프라은(는) 일반적인 제조업체처럼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다. 막대한 자본을 동원해 국가나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도로나 터널, 항만 같은 굵직한 사회기반시설을 대신 지어주거나 기존 시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이 거대한 자산들이 뿜어내는 현금흐름이 곧 회사의 핏줄이다.

2.비즈니스 모델

  • 이들의 수익 창출 핵심은 투자한 인프라 법인으로부터 걷어들이는 주식 배당금과 후순위 대출 이자다. 특히 후순위 대출은 선순위 대출보다 돈을 떼일 위험이 큰 대신 금리가 10%를 훌쩍 넘길 정도로 매우 높아 펀드에 막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준다. 자본을 빌려주고 고리로 이자를 받아내는 구조가 핵심 비즈니스인 셈이다.

  • 기업 간 거래나 일반적인 소비재 판매가 없으므로, 맥쿼리의 실질적인 고객은 인프라 시설을 매일같이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국민과 물류 운송 기업들이다. 출퇴근길에 민자도로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를 통과하거나, 추운 겨울날 집에서 도시가스로 난방을 켤 때마다 지갑 속 돈이 이들의 쏠쏠한 매출로 고스란히 잡히게 된다.

  •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이자 공급망 역할을 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다. 만약 통행량이 당초 예상치에 미달하더라도 정부가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계약을 맺어두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시 경제가 휘청거려도 절대 손해를 보기 힘든 무적의 수익 보전 구조를 완성했다.

3.배당의 달인, 그리고 조물주 위의 건물주

주식 시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는 투자자들에게 맥쿼리인프라는 흔들림 없이 현금을 꽂아주는 든든한 현금 인쇄기 같은 대접을 받는다. 1년에 두 번, 6월과 12월을 기준으로 꼬박꼬박 배당금을 지급해 은퇴자나 자본가들의 포트폴리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 2006년 증시에 입성한 이래 단 한 번도 배당을 거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주당 분배금을 점진적으로 우상향시켜 온 훌륭한 이력을 자랑한다. 2024년과 2025년에도 주당 760원의 배당을 결의하며 현재 주가 대비 6%대 중반이라는 시중 은행 예금을 가볍게 훌쩍 뛰어넘는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주었다.

  • 인프라 자산의 가장 큰 매력은 물가 상승률과 실적이 기계적으로 연동된다는 점이다. 시중의 짜장면값이 오르면 통행료와 가스비도 결국 오르게 마련이라, 웬만한 주식들이 풍비박산 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끄떡없는 방어력을 보여준다. 다이내믹한 급등은 없지만 폭락장에서는 철벽 방어를 자랑한다.

  • 2025년 말 일몰 예정이었던 공모 인프라 펀드 세제 혜택이 2028년까지 연장된 점도 주주들을 밤잠 설치게 할 정도로 미소 짓게 한다. 투융자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로 투자하면 배당소득 1억 원까지 15.4%로 분리과세가 적용되어, 금융소득종합과세라는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낸다.

4.요금소 하이패스를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그 이름

한국에서 자가용을 몰고 다니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물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알게 모르게 맥쿼리인프라의 통장 잔고를 넉넉하게 불려주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전국 주요 교통망의 핵심 요지에 교묘하게 빨대를 꽂아놓은 듯한 알짜배기 자산 포트폴리오가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우면산터널,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히는 전국의 핵심 유료도로 10여 개를 꽉 쥐고 있다. 명절 연휴나 여름 휴가철에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주차장으로 변해 미어터질 때마다 맥쿼리 주주들의 입가에는 남모를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주식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한다.

  • 과거에는 도로와 항만 등 눈에 보이는 전통적인 굴뚝 인프라에만 집착했으나,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 인프라로 발빠르게 영토를 확장 중이다. 2024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경기도 하남 데이터센터를 품에 안았고, 서울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에도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 도로 통행료만 걷는 것이 아니다. 도시가스 사업 역시 이들의 숨겨진 진주 같은 캐시카우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을 전량 인수해 광주광역시와 경상북도 일대의 가스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낮에는 톨게이트에서 돈을 걷고, 밤에는 집에 돌아와 씻는 사람들에게 가스비를 걷어가는 촘촘한 수익 그물망을 구축했다.

5.실적 리뷰

최근 4개 분기의 실적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면, 기존 캐시카우 자산들의 든든한 방어력과 일부 거시경제에 민감한 자산의 뼈아픈 부진이 뚜렷하게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버티는 국면이다.

  • 2025년 3분기 기준 운용수익은 775억 원, 순이익은 6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9.9% 증가하는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는 영업 자체를 압도적으로 잘했다기보다는, 2024년 대규모로 단행한 유상증자 덕분에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차입금 이자 비용이 확 줄어든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에너지 등 도시가스 부문은 판매량 자체는 조금 줄었지만 글로벌 천연가스 원가가 크게 하락한 덕분에 상각전영업이익이 대폭 급등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12개 유료도로 자산은 주변에 대체도로가 뚫리며 통행량이 빠져 실적이 소폭 뒷걸음질 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 가장 뼈아픈 손가락은 단연 부산항 신항이다. 미국과 중국의 끈질긴 무역 갈등, 트럼프 관세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항만 물동량이 직격타를 입었다. 여기에 일회성 장비 복구 비용까지 크게 발생해 상각전영업이익이 20% 이상 수직 낙하하며 펀드 전체의 멱살을 잡고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국민 배당주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 뒤에는 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수익률을 방어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가 짓누르고 있다. 2026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 금리 인하라는 훈풍과 노후 자산의 수익성 저하라는 먹구름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주주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대목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하남 데이터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이다. 2025년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2026년부터 완전 가동률에 도달할 예정인데, 인공지능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여기서 창출될 새로운 쏠쏠한 현금흐름이 배당금을 한 단계 레벨업 시켜줄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이 지배적이다.

  • 4,000억 원이 훌쩍 넘는 넉넉한 미사용 차입 한도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든든한 뒷배다. 굳이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도, 언제든 시장에 급매로 나온 알짜 인프라 자산을 낚아챌 실탄이 장전되어 있다. 금리가 내려갈수록 조달 비용이 싸지기 때문에 향후 신규 투자의 마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반면 기존 핵심 자산들의 정부 최소운영수입보장 기간이 하나둘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꼽힌다. 당장 2027년 수정산터널을 시작으로 2028년 광주 제2순환도로 등의 수입보장이 종료된다. 정부의 달콤한 지원금이 끊기면 오롯이 쌩 통행량만으로 자생해야 하므로 대규모 실적 펑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7.타사와의 관계

거대한 도로나 철도 하나를 짓고 굴리는 데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히기 마련이다. 맥쿼리인프라 역시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운용사, 경쟁 인프라 펀드, 그리고 규제를 쥔 지자체 등과 매일같이 피 튀기는 눈치 싸움을 벌이며 살아남고 있다.

  • 맥쿼리자산운용: 펀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부모님이자 운용사다. 2018년 소수주주였던 행동주의 펀드 플랫폼파트너스가 수익에 비해 운용보수를 너무 떼어간다며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꿔 달자는 쿠데타를 일으킨 전적이 있다. 치열한 표 대결과 진흙탕 싸움 끝에 보수를 깎는 선에서 극적으로 타협하며 경영권을 방어했다.

  • KB발해인프라: 2024년 말 혜성처럼 등장해 맥쿼리의 18년 독점 체제를 박살 낸 토종 공모 인프라 펀드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을 알짜 포트폴리오로 삼아 맥쿼리보다 미세하게 높은 배당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두 펀드가 국민 배당주 1위 자리를 놓고 향후 피 튀기는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 서울시 및 지방자치단체: 맥쿼리에게 가장 중요한 물주이자 툭하면 멱살을 잡는 앙숙이다. 과거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 사태 당시, 맥쿼리가 수익성을 이유로 요금을 올리려 하자 서울시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대국민 사과까지 가는 촌극을 빚었다. 지자체는 세금 유출을 막으려 눈에 불을 켜고, 펀드 측은 주주 이익을 사수하려 버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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