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메리츠증권이 2022년 야심 차게 시장에 내놓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로, 공모 규모는 100억 원. 현재까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탐색전을 이어가는 중이며, 합병에 성공할 경우 증권신고서에 명시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 분야의 유망 비상장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인 스팩과 마찬가지로 3년의 존속 기한 내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자동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며, 이 경우 공모가(2,000원)와 소정의 이자(연 1.5% 수준)를 주주들에게 반환한다. 합병 대상 발굴 능력과 메리츠증권의 네트워크가 주가 향방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2.발기인 및 타겟 산업
대표 발기인은 말이 필요 없는 '메리츠증권'이다. 자기자본 투자(PI)의 귀재로 불리는 메리츠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주요 임원진으로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어, 딜 소싱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적은 편.
정관상 합병 대상 산업군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포함), 2차전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소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라면 가리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시장 트렌드에 맞는 유연한 합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산업에 '올인'하기보다는 복수의 유망 산업군을 동시에 저울질하며 최적의 투자 회수(엑시트)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합병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발기인 및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메리츠 특유의 실리적인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3.합병 진행 현황
법인 설립 후 3년이 되는 2025년 하반기가 존속 기한 만료일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합병 추진이 공시된 기업은 없으며, 물밑에서 다수의 비상장기업과 접촉하며 기업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하는 단계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꾸준히 몇몇 비상장 대어급 기업들이 합병 파트너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설'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 측은 합병 대상 기업 물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기한 내 합병에 실패할 경우, 상장폐지 및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경우 주주들은 공모가와 약정된 이자를 돌려받게 되므로 원금 손실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합병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모가 이상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 기한 만료가 다가올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4.스팩,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메리츠라는 이름값 때문에 상장 초기부터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다른 스팩들이 상장 첫날 겨우 공모가를 지키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이 녀석은 한때 공모가의 50% 이상 급등하며 단기 트레이더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물론 합병 대상도 정해지지 않은 빈 껍데기 상태였기에, 이러한 급등은 순전히 '메리츠가 물어올 기업은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의 산물이었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주가는 서서히 공모가 근처로 회귀하며 장기 표류 상태에 들어갔다. 이는 스팩 투자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합병 발표라는 강력한 한 방이 터지기 전까지는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청산이냐, 합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스팩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하방 경직성'이다. 즉, 망해도 공모가와 이자는 돌려준다는 안전마진이 존재한다. 메리츠제1호스팩 역시 3년 내 합병에 실패해 청산될 경우, 공모가 2,000원에 연복리 1.5%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나름 쏠쏠한 수익률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자 몇 푼에 만족하자고 스팩에 투자하지 않는다.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합병 성공 후 주가가 수 배 이상 급등하는 '대박'이다. 존속 기한이 1년 남짓 남은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합병 성공이라는 홈런을 노리고 계속 버틸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