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오를 때(국채 가격이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이다. 쉽게 말해, 일본의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베팅하는 상품으로, ‘일본판 마이클 버리’를 꿈꾸는 이들에게 적합한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일본 장기 국채에 대해 레버리지 및 인버스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출시된 상품 중 하나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 오픈형' 상품이다. 따라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예상대로 상승하더라도,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까이거나 심지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반대로 국채 금리 방향을 맞추고 엔화까지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익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사실상 일본 금리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엔화의 향방에도 동시에 투자하는 구조라고 이해해야 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한국자산평가(KAP)에서 산출하는 'KAP 인버스 3X 레버리지 일본 국채 10년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일본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중 가장 최근에 발행된 5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3배)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되었다. 즉, 기초자산인 일본 국채 10년물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이 ETN은 3% 하락하고, 반대로 국채 지수가 1% 내리면 3%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수익지수(TR, Total Return Index)를 기반으로 운용되는데, 이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쿠폰)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지수에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별도의 분배금 없이 지수 수익률을 통해 이자 수익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지만, 복리 효과의 마법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특성상 장기 투자 시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5개의 일본 국채 종목은 분기별로 정기 변경된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통상 3개월 주기로 신규 발행되는데, 이때마다 가장 오래된 채권이 빠지고 새로 발행된 채권이 편입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된다. 이를 통해 항상 시장을 대표하는 유동성 높은 최신 종목들로 지수가 구성되도록 유지한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발행사(LP)는 메리츠증권으로, 투자자들은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ETN은 ETF와 달리 운용사가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사인 증권사의 신용으로 수익 지급을 약속하는 파생결합증권이기 때문이다. 만약 메리츠증권에 부도 등의 신용 사건이 발생할 경우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총 보수는 연 0.40%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발생하는 일 복리 효과에 따른 수익률과 지수 수익률 간의 오차(추적오차) 및 기타 비용은 투자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숨겨진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특정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초지수는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일본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중 가장 최근에 발행된 5개 종목의 가격 변동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개별 채권의 만기나 이자율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오직 일본의 10년 국채 금리 방향성이라는 거시적인 변수에만 집중하여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4.엔저의 늪과 BOJ의 밀당 사이
일본은행(BOJ)이 수십 년간 이어온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투자자들에게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꿈꾸게 했다. 이 ETN은 바로 그 '대역전'의 시나리오, 즉 일본 장기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가장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수단 중 하나로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BOJ의 금리 정상화 속도는 시장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며 '이번에도 역시나'라는 실망감을 안겨주기 일쑤였다. 투자자들은 BOJ 총재의 입만 바라보며 그의 미세한 발언 변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이는 마치 연인 사이의 밀당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5.괴리율,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ETN 투자에 있어 괴리율은 숙명과도 같은 존재다. 특히 이 상품처럼 해외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경우, 현지 시장의 휴장일에는 정상적인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 괴리율이 벌어지기 쉽다. 실제로 2026년 2월 23일 '일왕 탄생일'로 일본 현물 시장이 휴장하자, 기초지수가 제대로 산출되지 않아 장중 지표가치(IIV)가 환율 변동분만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발행사 측에서도 LP의 호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사전 공지했다. 또한, 2026년 3월 4일에는 장 마감 시점에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이 -1.25%나 저평가되는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뜨기도 했는데, 이는 ETN의 시장 가격이 마지막 체결가로 결정되는 특성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6.분배금은 없지만 세금은 있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 자체가 채권 이자를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TR)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똑똑 떨어지는 분배금(배당)은 없다. 배당소득세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크나큰 오산이다. ETN은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과세하기 때문이다. 즉, 분배금은 없어도 팔아서 이익이 나면 세금을 내야 하는 구조다. 이는 국내 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이 비과세인 것과 대조되는 부분으로, 세후 수익률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