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위 '미국판 곱버스' 상품이다. 정확히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의 하루 움직임을 역으로 2배 추종하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하락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기존의 상승 포지션을 헷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한다. 주식 시장이 환호성을 지를 때 눈물을 흘리고, 모두가 공포에 떨 때 조용히 웃을 수 있는, 시장의 반항아 같은 금융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는 자산을 직접 담아 운용하는 ETF와 달리 발행사인 증권사(삼성증권)의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금을 잃을 수도 있는 신용 위험이 존재하지만, 대신 추적오차 없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정확하게 추종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S&P 다우존스 지수사에서 산출하는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Futures 2X Inverse Daily Index TR'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E-mini 다우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었다. 즉, 다우 선물이 하루 동안 1% 오르면 이 ETN의 기초지수는 2% 하락하고, 반대로 다우 선물이 1% 내리면 2% 상승하는 구조다.
토탈 리턴(TR, Total Return)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이나 이자수익이 모두 지수에 재투자된다. 구체적으로는 선물 계약을 운용하고 남은 현금성 자산을 미국 단기 국채(3-Month US Treasury Bill) 금리로 굴려서 얻는 이자까지 지수 성과에 포함시킨다. 이로 인해 투자자는 별도의 분배금 없이 모든 수익이 상품 가격에 녹아드는 효과를 누린다.
이 상품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따라서 다우지수의 등락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도 최종 수익률이 영향을 받는다. 가령 지수가 하락해 수익이 발생했더라도,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면 수익의 일부가 상쇄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엔 추가적인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발행사는 삼성증권이며, 총 보수(제비용)는 연 0.8% 수준이다. 이 비용은 매일 ETN의 순자산가치(NAV)에 일할 계산되어 반영되므로 투자자가 별도로 지불하는 수수료는 아니다. ETN은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사고파는 등의 운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 계약을 통해 지수를 추종하므로, 보수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인버스 선물 ETN의 특성상 포트폴리오에 특정 주식 종목이 들어있지 않다. 이 상품의 핵심 자산은 'E-mini 다우 선물 매도 포지션'과 이자를 발생시키는 '미국 단기 국채'로 구성된다. 즉,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개별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우 지수 전체의 하락에 베팅하는 선물 계약을 들고 있는 셈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만기가 없지만, 이 ETN 상품은 2034년 12월 11일이라는 정해진 만기가 존재한다. 최종 거래는 만기일 이전인 2034년 12월 7일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만기 시점에 상품이 상장폐지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4.하락장에서의 친구, 횡보장에서의 적
이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지만,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음의 복리효과'에서 나온다. 매일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고 다음 날 다시 계산하는 일일 정산 구조 때문에, 지수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횡보장에서는 가치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마치 톱니바퀴가 미세하게 갉아먹히듯, 방향성 없는 등락이 반복되면 기초지수가 원래 자리로 돌아와도 ETN의 가격은 그보다 더 낮은 곳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이 상품은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하는 투자자가 단기적으로 활용해야 할 창과 같으며, 어설프게 장기 보유했다가는 소중한 투자 원금이 야금야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5.ETN, 너 정체가 뭐니?
많은 투자자들이 ETF와 ETN을 혼동하지만,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ETF가 펀드 자산을 별도의 수탁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해두는 '실물자산 금고'라면, ETN은 발행 증권사가 "우리 회사의 신용을 걸고 이 수익률을 보장할게"라고 약속하는 '신용 기반 약속어음'과 같다. 이 상품은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발행했기에 신용 위험이 매우 낮다고 평가되지만, '만약'이라는 금융시장의 격언을 100% 무시할 수는 없다. 또한 이 상품은 별도의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기초지수가 토탈 리턴 방식이므로 이자 수익 등은 모두 지표가치에 자동으로 재투자되어 가격 상승분으로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과 같은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