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대장장이'라는 컨셉을 전면에 내세운 액티브 ETF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최종 소비재 기업(전사)에게 칼과 갑옷을 만들어주는 후방의 숨은 강자(대장장이)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즉, 모두가 금을 캐러 달려들 때 조용히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아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독점적 기술력과 강력한 해자를 구축한 글로벌 B2B 기업들을 선별하여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시장 지수를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는 궤를 달리하며, 펀드매니저가 S&P 500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20~30개 내외의 소수 정예 기업을 직접 고르는 고도의 집중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따라서 이 ETF에 투자한다는 것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장장이' 발굴 능력과 철학에 기꺼이 운전대를 맡기겠다는 의미와도 같으며,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기보다 매니저의 안목을 통해 새로운 알파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린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비교지수(Benchmark)로 S&P 500 지수를 설정하고 있으나, 이는 ETF가 따라가야 할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운용 성과를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가상의 스파링 파트너'에 가깝다. 액티브 ETF의 본질에 맞게 지수 구성 종목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역의 재량에 따라 편입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여 비교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내는 것을 운용의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에셋플러스가 정의하는 '대장장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핵심 운용 전략으로, 이는 산업의 밸류체인상 후방산업에 속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특허를 통해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행사하고, 전방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그 부품이 없으면 최종 제품을 만들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점한 기업들을 찾아내는 데 집중한다.
포트폴리오는 특정 국가나 산업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발굴한 약 20~30개의 대장장이 기업으로 압축하여 구성한다. 이는 수백 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여 시장 평균에 수렴하려는 일반적인 ETF와 달리, 매니저가 확신을 가진 소수의 기업에 집중하여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집' 있는 전략이다. 이러한 특성상 시장 상황과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종목 교체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 주체는 가치투자로 잘 알려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며, 2022년 6월 28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여 거래를 시작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 등 유사한 철학을 공유하는 다른 ETF 상품 라인업도 갖추고 있어, 이러한 '대장장이' 투자 방식에 대한 운용사의 확고한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총보수는 연 0.9900%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기타비용 및 매매중개수수료를 포함하면 1%를 훌쩍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상장된 ETF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높은 보수율로, 이는 시장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심도 있는 리서치와 적극적인 종목 발굴 및 교체에 따르는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 높은 수수료의 벽을 넘어 투자자에게 만족스러운 초과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이 ETF의 숙명과도 같다.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지만, 주로 반도체 노광 공정의 슈퍼을(乙)로 불리는 ASML,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재인 고성능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클라우드와 운영체제 생태계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각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이 단골로 이름을 올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유명한 B2C 기업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도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장장이'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4.너무 잘해서 투자유의 딱지 붙을 뻔한 대장장이
이 ETF의 국내 주식 버전인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는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해프닝을 겪은 바 있는데, 바로 운용 성과가 너무 좋아서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될 뻔한 사건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 상품은 비교지수 대비 압도적인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나머지 지수와의 연동성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보통 상관계수 미달은 ETF가 지수보다 부진한 성과를 낼 때 발생하지만, 이 경우는 정반대였다. 시장이 주춤하거나 하락할 때도 펀드매니저가 고른 대장장이 종목들이 굳건히 버티거나 오히려 상승하면서 지수와의 괴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이다. 이는 그만큼 운용사의 종목 선택(Stock Picking) 능력이 뛰어났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액티브 ETF가 가진 제도적 굴레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회자된다.
비록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동일한 운용 철학을 공유하는 만큼 이 상품 역시 시장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투자자에게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짜릿한 기대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훨훨 날아갈 때 홀로 부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양날의 검과 같음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 식의 화끈한 액티브 운용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5.장인의 솜씨에는 비싼 공임이 붙는 법
이 ETF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수료' 문제로, 연 1%에 육박하는 총보수는 0.1% 미만의 저보수 패시브 ETF가 대세인 시장 환경에서 단연 돋보이는(?)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아무리 액티브라지만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의견과 "성과만 좋다면 그 정도 수수료는 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꾸준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측은 이러한 높은 수수료가 전 세계에 숨겨진 양질의 '대장장이'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심도 깊은 리서치와 기업 탐방 등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즉,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품(패시브)이 아닌,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드는 수제품(액티브)에 지불하는 공임(工賃)과 같다는 논리다. 결국 투자자는 이 '공임'을 지불하고서라도 장인의 솜씨를 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저렴한 기성품에 만족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이 ETF는 배당(분배금)을 꾸준히 지급하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보다는, 기업 성장을 통해 자본 차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 따라서 상장 이후 유의미한 분배금 지급 이력은 찾아보기 힘들며, 이는 투자로 발생한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보다는 다시 유망한 대장장이 기업에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노리는 성장주 펀드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배당주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