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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더 라이너 깎아서 번 돈으로 증권사를 굴리는 기업

2026.09.10 전일 종가 7,840 · 전 거래일 대비 +1.55% · 시가총액 2,419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대형 선박 엔진의 심장이라 불리는 핵심 부품 '실린더 라이너'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전통의 강자이자, 동시에 케이프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금융업까지 영위하는 이중적인 매력의 코스닥 상장사다. 조선업의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연동되는 제조업의 특성과 증권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금융업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투자자에게 복합적인 분석을 요구하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프는 대형 2행정 저속 선박엔진의 핵심 부품인 실린더 라이너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 제조사다. 주조부터 CNC 정밀가공(컴퓨터로 정밀하게 깎는 공정), 검사까지 일괄 생산하는 것이 제조 본체의 성격이다.

대형 2행정 저속 선박엔진용 실린더 라이너와 장착 위치

▲ 제품 형상, 엔진 안의 장착 위치, 교체형 핵심부품이라는 성격을 함께 보여주는 케이프 공식 제품 자료. — 원본 출처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제품인 실린더 라이너는 대형 엔진 한 대에 통상 5~14개가 들어가며, 피스톤 링과의 마찰·마모에 따라 보통 5~7년마다 교체하는 내구성 소모품이다. 주력 사업은 대형 선박 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 라이너를 제작해, HSD엔진 등 국내외 주요 엔진 제조사에 납품하는 B2B 모델로,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이 회사의 근간을 이룬다. 신규 선박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뿐만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노후 부품을 교체하는 A/S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보통 A/S 부품의 마진이 더 높아 쏠쏠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한다.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케이프투자증권을 통해 벤처 투자 및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라이너 매출 기준 신조선용 비중은 약 59.4%, 국내외 교체용은 약 40.6%였다. 회사는 교체용이 긴급 수요, 소량 주문에 따른 비연속 생산, 도면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같은 타입의 신조선용보다 통상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교체 수요가 단순한 보조 시장이 아니라 별도의 가격·납기 조건을 가진 사업 축이라는 뜻이다.

케이프 실린더 라이너 주조 공정과 설비

▲ 전기로 용해·소재 투입·주물틀 주입·냉각·검사로 이어지는 케이프 공식 주조 공정 자료. — 원본 출처

케이프 실린더 라이너 CNC 정밀가공과 검사 공정

▲ 황삭·내외경·정삭·세척·검사·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케이프 공식 CNC 가공 자료. — 원본 출처

3.조선기자재 산업

케이프는 주조, 열처리, CNC 가공, 검사, 출하까지 한 공장에서 이어지는 일괄생산 체계를 갖췄다. 선박 엔진 부품은 선급과 엔진 기술사의 승인이 필요하고, 친환경 엔진에서는 고온·고압·부식 환경을 견디는 내구성이 요구된다.

판매는 엔진빌더 중심의 B2B 구조다. 2026년 상반기 신조선용은 현대중공업그룹·한화엔진·현대마린엔진과 유럽·중국 엔진빌더에 공급했으며, A/S는 Everllence·WinGD·Wartsila 및 HD현대마린솔루션 경로로 공급한다고 회사가 밝혔다.

케이프가 속한 실린더 라이너 시장은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라 신규 업체의 진입이 매우 까다로운 과점 시장의 형태를 띤다. 과거 공개 자료의 ‘진입장벽이 높은 과점 시장’이라는 평가는 업계 관측으로 남길 수 있지만, 국내 업체 수나 시장점유율은 이번 공식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회사는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선박 전환이 고내구 라이너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 산업인 조선업의 부활과 함께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친환경 추세에 따라 LNG 이중연료(DF) 엔진 등 신형 엔진의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일부 엔진의 경우 기존보다 2배 많은 실린더 라이너를 필요로 하고 부품 단가 자체도 높아져 케이프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가공을 마친 대형 선박엔진용 실린더 라이너

▲ 가공 완료된 대형 실린더 라이너의 크기와 표면 정밀도를 보여주는 케이프 공식 제품 배너. — 원본 출처

4.오너家의 엑시트 DNA

케이프의 공식 연혁은 1983년 설립, 1991년 현대중공업과의 기술협약 및 제조공장 설립, 1992년 실린더 라이너 납품 시작으로 이어진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08년에는 양산 가공·주물공장을 갖췄다. 제조업의 뿌리는 엔진부품 공급과 생산설비 축적에 있다. 1983년 설립된 케이프는 원래 현대중공업 엔진 부품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제조업으로 변신해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창업주 2세인 정형석 전 대표 시절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금융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회사의 정체성이 크게 바뀌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시장에서는 케이프 오너 일가의 행보를 단순한 제조업 경영이 아닌, M&A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의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정형석 전 대표 시절의 금융업 진출, 오너 일가의 과거 거래와 소셜미디어99 매각 이력 등을 ‘M&A와 엑시트 DNA’로 해석해 온 서사는 기존 시장 서사다. 다만 해당 거래의 세부 내용과 투자성과는 이번 공식 자료에서 직접 확인되지 않으므로, 현재의 확정 사실이나 회사 전략으로 단정하기보다 시장이 형성해 온 관측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5.본업과 부업 사이, 기묘한 동거

케이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제조업 회사인지 금융지주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전체 매출에서 케이프투자증권 등 금융 자회사들이 벌어들이는 비중이 본업인 실린더 라이너 제조업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업황이 불황일 때는 증권 자회사가 실적의 방어막이 되어주지만, 반대로 증시가 부진할 때는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업인 조선기자재의 펀더멘털과 금융 자회사를 둘러싼 각종 변수, 심지어 부동산 PF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케이프를 제조사로만 보면 실적의 일부를 놓치기 쉽다. 2026년 상반기 제조서비스업은 실린더 라이너·기부속품·임대·부산물 등을 합쳐 매출 401억66백만원, 내부 관리회계상 영업이익 105억30백만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은 신조선과 교체용 수요, 생산효율, 납기 대응력이 핵심 변수다. 반면 연결 금융업은 IB·PF 관련 수수료, 법인 중개, 주식·채권 트레이딩 등 금융활동에서 수익을 낸다. 조선업황이 제조부문의 기반이라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연결 손익의 또 다른 축이다. 기존에 투자자들이 제조업과 금융업의 동거를 ‘양날의 검’으로 불러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본업의 수요 회복만으로 연결 실적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제조부문의 수주·교체 수요와 금융 자회사의 운용·중개 환경을 분리해 본 뒤, 다시 연결 실적으로 합쳐 읽는 편이 적절하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와 우려

  • [기대]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과 맞물려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인 실린더 라이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선과 같은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 소식은 주력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기대] 2025년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본업인 조선 기자재 사업의 안정적인 수요와 더불어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 [기대] 회사는 친환경 선박 전환과 신조선 발주, 교체주기 도래가 라이너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조선용과 교체용 수요가 함께 존재하고 교체용의 가격 조건이 다른 점은 제조부문의 수요 기반을 보는 시장 관측의 근거가 된다.

  • [기대] 케이프는 100%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지배구조와 법인 구조가 단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 [우려] 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의 수익 구조가 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하는 자기매매(PI)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난다. 이는 증시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 [우려] 합병기일은 2026년 9월 30일 예정이며, 8월 18일 기준 채권자 이의제출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완료 전에는 실제 일정과 효과를 확정적으로 볼 수 없다.

  • [우려] 연결 실적은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의 운용·중개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2026년 2분기 연결 3개월 기준 영업이익은 흑자였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분기 손익의 변동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7.실적 리뷰

최근 연결 분기 실적

단위: 백만원, 연결 기준 3개월 실적.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손실)

2026년 2분기

161,093

2,793

-681

2026년 1분기

187,683

28,188

20,460

2025년 4분기*

153,255

-4,706

32,292

2025년 3분기

137,833

15,557

12,101

2025년 2분기

160,467

34,794

18,583

2025년 1분기

128,219

4,318

1,262

2025년 4분기는 정정 사업보고서의 연간 연결 실적에서 3분기 누적 실적을 차감해 산출한 값이다.

2026년 1분기는 매출 1,876억83백만원과 영업이익 281억88백만원으로 강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매출 1,610억93백만원, 영업이익 27억93백만원으로 이익 폭이 줄었고 당기순손실 6억81백만원을 기록했다. 제조와 금융이 함께 연결되는 구조에서는 분기 실적의 방향과 이익의 질을 나눠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공개 자료가 짚었던 2025년의 회복 흐름도 표에서 확인된다. 2분기 영업이익이 347억94백만원으로 높았고, 3분기에도 155억57백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4분기는 영업손실로 전환했으므로, 연간 실적만으로 분기별 흐름을 평탄하게 해석하기는 어렵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 템퍼스인베스트먼트(주)는 보통주 9,113,311주, 지분율 29.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계는 보통주 9,488,290주, 지분율 30.75%다.

  • 현주식 (0.31%): 계열회사 임원이다.

  • (주)케이프 (2.28%):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이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0년 9월, 템퍼스인베스트먼트가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종호 외 특별관계자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되었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된 뒤 특별관계인 구성과 장내·시간외 매매 등에 따라 보유주식 수와 지분율은 변동해 왔다. 과거 공개 자료의 2020년 경영권 인수 맥락은 남아 있지만, 과거 비율을 현재 지분율처럼 고정하면 안 된다. 현재 지분율은 2026년 4월 6일 자사주 소각에 따른 변동이 반영된 수치다. 따라서 주주구성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2026년 6월 30일 기준일과 주식 수를 함께 봐야 한다.

9.주요 계열사

케이프투자증권(주)

  • 케이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로,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 2025년 케이프의 연결 실적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운용수익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 자기매매 부문 수익 비중이 높은 편으로,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금융업의 중심 회사다. IB·PF 관련 수수료, 법인 중개, 주식·채권 트레이딩 등 금융투자 활동이 연결 손익에 반영되므로, 제조부문과 별도로 실적 변동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주)

  • 2013년 케이프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투자 전문 회사이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기준일 현재 케이프가 발행주식 전부를 보유한 종속회사다. 케이프는 이 회사를 흡수합병하는 소규모합병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고상 존속회사는 케이프, 소멸회사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다.

  • 과거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인수 추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그룹 내 투자 및 M&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합병기일은 2026년 9월 30일 예정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기존 연결 자회사이면서 소멸 예정인 회사로 구분해 읽어야 하며, 이미 합병이 끝난 법인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10.타사와의 관계

현재 라이너 매출처

2026년 상반기 실린더 라이너 매출 비중은 현대중공업그룹 41.6%, 한화엔진 25.9%, Everllence 6.1%, 귀우물산 4.0%, Wartsila 0.7%, 기타 21.8%였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엔진 비중이 높지만, 해외 엔진 기술사와 기타 거래처도 매출처에 포함된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신조선용은 현대중공업그룹·한화엔진·현대마린엔진 및 유럽·중국 엔진빌더로, A/S는 Everllence·WinGD·Wartsila와 HD현대마린솔루션 경로로 이어진다. 1991년 현대중공업 기술협약과 1992년 납품 시작은 이러한 국내 엔진산업과의 관계가 축적돼 온 역사적 맥락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의 암모니아 추진선 신기술 인증 소식이 전해졌을 때 관련 부품 공급사로 부각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을 통해 2025년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4대 주주에 오르는 등, 타 증권사와 복합적인 지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공개 자료의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주가 반응과 케이프투자증권의 다올투자증권 지분 매입 서사는 공식 확인이 부족한 시장 관측이다. 현재 고객·공급 관계나 지분 관계의 확정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관련 공시로 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8월 공식 업데이트

  • 2026년 8월 18일 · 합병에 따른 채권자 이의제출 공고 · 케이프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의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을 9월 21일까지 안내했으며, 합병기일은 9월 30일 예정이다.

  • 2026년 8월 14일 · 반기보고서 · 2026년 상반기 제조·금융 사업구조, 고객 비중, 주주 현황과 연결 재무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정기공시다.

  • 2026년 8월 10일 · [기재정정] 사업보고서 · 2025년 연간 연결 실적의 정정 사업보고서로, 4분기 역산의 기준 자료다.

  • 2026년 7월 30일 · 소규모합병 공고 · 케이프가 100%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1:0 무증자 방식으로 흡수합병한다고 공고했다.

이전 주요 공시

  • 2026년 5월 15일 · 분기보고서 · 2026년 1분기 연결 3개월 매출 1,876억83백만원, 영업이익 281억88백만원을 보고했다.

  • 2025년 11월 14일 · 분기보고서 · 2025년 3분기 연결 3개월 실적과 9개월 누적 실적을 공시했다.

자료

위 케이프 공식 공고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원문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최근 수정전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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