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대한민국 대표 방산 기업 5개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2배로 투자하는 화끈한 상품이다. 방위산업 주가가 오를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들 때, 단기간에 짜릿한 수익률을 맛보고자 하는 상남자들을 위해 태어났다.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예측이 들어맞으면 수익도 2배로 터지지만,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2배로 후드려 맞는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이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는 자산운용사가 주식 바스켓을 직접 굴리는 ETF와 달리, 발행사인 증권사(키움증권)의 신용으로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채권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추적오차나 괴리율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만에 하나 발행사가 부도라도 나면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이 ETN은 'FnGuide 방산 TOP5 레버리지 지수(총수익)'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름 그대로 FnGuide에서 산출하는 '방산 TOP5 지수'의 일일 등락률을 정확히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었다. 방산 관련 키워드 분석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방위산업체 중 가장 대표적인 5개 종목을 뽑아 지수를 구성한다.
총수익(Total Return, TR)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도 핵심 포인트다. 이는 편입된 5개 방산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나눠주지 않고, 지수에 그대로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덕분에 투자자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만큼 지수에 반영되어 손해를 보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배당 재투자를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운용 전략은 매우 명료하다. 매일매일 'FnGuide 방산 TOP5' 지수의 수익률을 계산하고, 정확히 그 2배만큼 ETN의 순자산가치(NAV)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오늘 방산 TOP5 종목들의 주가가 평균 5% 올랐다면, 이 ETN은 10%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대로 5% 하락했다면 10%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발행사는 키움증권이며, 총 보수는 연 0.95%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일반적인 시장 대표지수 추종 상품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편인데,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동시에 레버리지까지 적용된 상품의 특성이 반영된 수수료 체계라고 할 수 있다.
기초지수인 'FnGuide 방산 TOP5'는 정기적으로 종목을 변경하므로 편입 종목이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기업은 전차, 전투기, 미사일, 레이더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를 늘려가고 있어 K-방산의 성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종목들이다.
ETN 상품이므로 키움증권이 발행사로서 자체 신용을 담보로 지수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다. 투자자는 키움증권의 재무 건전성을 믿고 투자하는 셈이다. 만기는 정해져 있으며, 만기 시점의 지표가치(IV)에 따라 상환 금액이 결정된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는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주식처럼 장내에서 매매하며 차익을 노린다.
4.레버리지의 함정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 보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천만한 일이다. 기초지수가 오르락내리락 횡보만 거듭해도 투자 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 효과'라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첫날 10% 폭락했다가 다음 날 11.1% 급등하면 다시 원점(100)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손실로 80이 되었다가, 다음 날 22.2%가 올라도 97.78에 불과해 원금을 회복하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변동성이 클수록, 그리고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심화되어 "존버는 승리한다"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5.K-전쟁 밈과 광기
이 ETN의 별명은 사실상 '전쟁 났을 때 사는 주식'으로 통한다. 중동에서 포탄 소리가 들려오거나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투자자들의 광적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이 주식을 사니 전쟁이 났다"거나 "지하실을 파는 줄 알았는데 핵 방공호였다"는 식의 자조 섞인 밈이 유행처럼 번진다. 특히 방산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날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사진과 함께 "설명할 시간 없다, 어서 타!"라는 밈이 돌아다니며 투기적인 열기를 부추기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K-방산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수요가 뒤섞여 만들어낸, 웃지 못할 촌극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