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전일 종가 8,980원 · 전 거래일 대비 -0.55% · 시가총액 3,592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1982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의류 수출 전문 기업으로, 나이키, 갭, 타겟, 월마트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의 옷을 대신 만들어주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미 등지에 위치한 해외 공장에서 연간 약 4억 장의 의류를 생산하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사실상 국내에서는 한 벌도 팔지 않는 100% 수출 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견기업(종목코드 105630)으로, 주가는 글로벌 의류 소비 경기, 주요 바이어의 재고 상황, 그리고 원/달러 환율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환율 상승) 시기에는 환차익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2.비즈니스 모델
글로벌 패션 브랜드 대상 OEM/ODM 공급: 한세실업의 근간을 이루는 사업 모델로, 타겟, 갭, 월마트와 같은 대형 바이어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아 의류를 위탁 생산하여 납품한다. 초기에는 브랜드가 요구하는 디자인과 스펙에 맞춰 단순 생산만 하는 OEM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자체적인 디자인과 소재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을 역으로 제안하는 ODM 비중을 확대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원사-원단-봉제를 잇는 수직계열화: 베트남과 중미 지역을 중심으로 원단 생산(칼라앤터치)부터 염색, 봉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외부 조달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바이어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는 한세실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 팩토리와 3D 가상 디자인 도입: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의류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생산 관리 시스템(HAMS)을 통해 공장 가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3D 가상 샘플 기술을 도입하여 실제 샘플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3.의류 OEM/ODM 산업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탈중국 가속화: 과거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던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생산 기지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미 지역으로 이전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확보한 국내 OEM/ODM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ESG)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이제는 옷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해졌다. 글로벌 소비자들과 브랜드들은 친환경 소재 사용, 투명한 공급망 관리, 노동 인권 존중 등 ESG 경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투자하고,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 혁신: 만성적인 인력난과 최저임금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산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3D 가상 샘플링 기술은 실제 샘플 제작 과정을 대체하며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바이어와의 소통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4.십년지기 단골손님들
한세실업의 가장 큰 자산은 뭐니 뭐니 해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 고객사들이다. GAP, Old Navy, Target, Walmart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미국의 대형 의류 브랜드 및 유통업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과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는데, 이는 한세실업의 까다로운 품질 관리 능력과 칼 같은 납기 준수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한때 특정 바이어에 대한 매출 쏠림 현상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으나, Alo Yoga, Athleta와 같은 고단가 액티브웨어 브랜드를 신규 고객사로 꾸준히 유치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든든한 단골손님들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줄 신규 고객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는 한, 한세실업의 실적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5.미래를 입는 공장
한세실업은 더 이상 주문받은 옷을 찍어내는 단순한 공장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6.6% 감축하고,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며 그 의지를 전 세계에 공표했다.
이를 위해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는 워터 쿨링 시스템이나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해외 공장에 적극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쓰는 착한 기업 코스프레가 아니라, ESG를 중시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얻어 미래의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영리한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6년부터 과테말라, 베트남 등 중남미와 동남아 생산기지의 원단-봉제 수직계열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과테말라 공장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어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화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제품 단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 미국과의 상호관세 영향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2025년 실적에서 확인되듯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관세 영향은 2026년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배당금 일부를 자본준비금으로 지급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실질 배당수익률을 높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4,5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22% 감소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대형 마트 바이어들의 수주 회복에 힘입어 외형은 성장했지만, 관세 영향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원단 사업부의 오더 감소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겹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7개 분기 연속 이어진 이익 감소 흐름을 끊고 2025년 4분기에는 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마트 바이어 비중 감소와 생산 수량 감소가 OEM 부문 매출에 영향을 주었지만, GAP 등 고단가 고객사의 주문과 환율 상승 효과로 원가율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방어되었다.
원단 및 염색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칼라앤터치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31% 증가한 60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4,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무려 71%나 급감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투입 시점과의 차이, 판매 수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관세 영향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겹치며 원가율이 88.6%까지 급등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었다.
에어로포스테일, 칼하트와 같은 고단가 브랜드 비중이 늘어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물량 감소로 인한 인건비 효율성 저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4,672억 원, 영업이익은 2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라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6년 과테말라 신공장 가동 등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가 부담과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 여부가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한세예스24홀딩스(주) 외 10인 (64.69%): 한세실업의 최대주주로, 예스24, 한세엠케이, 동아출판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다. 김동녕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국민연금공단 (6.10%): 국내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세실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1.54%):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소각이나 임직원 성과 보상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5년 5월, 국민연금공단은 한세실업 지분을 일부 매도하며 지분율을 9.03%에서 8.00%로 낮췄다. 이후에도 추가적인 매도를 통해 2026년 3월 현재 지분율은 6.10%까지 감소했다.
2023년 5월,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8.04%p 추가로 확보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김동녕 회장은 2025년 6월, 보유하고 있던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200만 주를 장녀 김지원 대표에게 증여하며 3세 경영 승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9.주요 계열사
한세엠케이
TBJ, NBA, PGA TOUR & LPGA 골프웨어 등 다양한 캐주얼 및 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 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아동복 브랜드인 컬리수와 모이몰른을 통해 아동복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유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요 자회사 중 하나로, 한세실업의 의류 제조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예스24 (YES2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서점으로, 도서 판매를 넘어 음반, DVD, 공연 티켓, 전자책(e-book)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초기 주주로 참여하는 등 금융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핵심 캐시카우 중 하나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아출판
1945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교육 출판 전문 기업으로,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교과서와 참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백점맞는 시리즈', '큐브수학'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학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교육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세예스24홀딩스의 교육 사업 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한세실업은 갭(GAP), H&M,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및 대형 유통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과의 오랜 파트너십은 안정적인 수주 물량의 기반이 되지만, 동시에 글로벌 소비 경기 및 바이어들의 재고 정책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의류 OEM/ODM 산업의 특성상 영원무역, 약진통상 등 국내외 다수의 의류 제조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생산 원가, 납기 준수, 기술력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과테말라 등 해외 생산 기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9월에는 미국의 액티브웨어 원단 제조사인 텍솔리니(Texollini)를 인수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는 기존의 캐주얼 의류 중심에서 벗어나 스포츠웨어, 요가복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11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600원으로 20%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배당으로 주주들의 실질 수익률을 높여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2026년 2월 6일: 202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9,4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23억 원으로 42.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원가율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1월 5일: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 정정공시 지연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되었다. 회사 측은 이의신청을 진행했으며, 추후 확정 내용을 재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 14일: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었다는 증권사 분석에 따라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2025년 11월 7일: 김동녕 회장이 1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기적인 위기 대응과 실적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과 함께, 장기적인 승계 구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