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전일 종가 7,560원 · 전 거래일 대비 +0.93% · 시가총액 1,799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1965년 삼성그룹 계열사로 출발해 국내 제지 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온 산증인과 같은 기업으로, 현재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다양한 지류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업계 대표주자다.
전통적인 제지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나 나노셀룰로오스와 같은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에 한창인, 그야말로 '종이'의 무한한 변신을 꾀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교과서나 잡지에 쓰이는 인쇄용지, 과자 상자나 택배 박스에 사용되는 산업용지, 그리고 영수증 용지나 라벨지 같은 특수지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매출의 핵심을 이룬다.
내수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하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며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단순 제지 생산을 넘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 '테라바스' 등을 개발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나 바이오가스화 시설 건설과 같은 환경 사업에도 진출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3.제지 산업
제지 산업은 흔히 '장치 산업'으로 불리는데, 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라 신규 기업의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이 때문에 한솔제지를 비롯한 소수의 대형 업체들이 과점 형태를 띠고 시장을 주도하는 경향이 짙다.
디지털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인쇄용지 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반대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의 확산으로 택배 상자 등 산업용지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인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제지업계 역시 기존의 굴뚝 산업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기술 개발과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친환경으로 갈아탄 종이의 변신
과거 제지 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썼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지만, 이제 한솔제지는 친환경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기업이 되었다. 플라스틱 필름 없이도 내용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종이 연포장재 '프로테고'나,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용기 '테라바스'는 이들의 대표적인 친환경 작품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글로벌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상위 1%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인 '나노셀룰로오스'는 한솔제지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야심작이다. '듀라클'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이 신소재는 화장품, 페인트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단순한 종이 회사를 넘어 첨단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게 하는 핵심 동력이다.
단순히 제품만 친환경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며 진정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5.디지털도 놓칠 수 없는 아날로그의 왕
제지업계만큼 아날로그적인 이미지가 강한 곳도 드물지만, 한솔제지는 의외로 디지털 전환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해 10만 건에 달하는 과거 영업일지를 분석하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는 수십 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그냥 묵혀두지 않고, AI 기술을 통해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전통적인 제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생산 공정에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굴뚝 산업의 대표주자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첨단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친환경 포장재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플라스틱 규제 강화와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 등을 북미, 일본 등지로 수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대] 2026년에는 국내외 선거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인쇄용지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전통적인 제지 부문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려] 미국 관세 부과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관세 정책이나 환율 변동과 같은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22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달러화 강세, 펄프 가격 안정화, 해상 운임비 하락 등 원가 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미국 관세 등 글로벌 제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말 성수기 수요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환경사업부문의 대손상각 기저효과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48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2분기 영업이익(193억 원)과 비교하면 86.8%나 급감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소비 경기가 위축되면서 제지 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하방 압력이 작용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는 종이 수요 증가와 판가 상승이 예상되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50억 원, 영업이익 1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81.2% 급증하며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관세 인상을 앞둔 미국 고객사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약 100억 원 규모의 재고 자산 판매 이익이 일시에 반영된 효과가 컸다.
전년도 환경사업본부에서 발생했던 약 48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영업이익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분기
2025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이 397억 원을 기록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04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4년 4분기 환경(건설) 부문에서 대규모 대손처리가 있었으나, 2025년 1분기부터는 제지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이 완화되며 실적 회복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펄프 가격과 해상운임 안정화가 원가 부담을 덜어주었고, 수출 지역 다변화 노력이 더해지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한솔홀딩스(30.49%) 한솔그룹의 지주회사로, 한솔제지의 최대주주다.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의 핵심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공단(6.5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관 투자자로,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주권을 행사한다.
신영자산운용(6.19%) 국내의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 중 하나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한솔문화재단(0.07%) 한솔그룹의 공익법인으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계열사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15년 1월 1일, 기존 한솔제지가 제지 사업을 영위하는 '한솔제지'와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한솔홀딩스'로 인적분할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 토대가 마련되었다.
인적분할 직후인 2015년 7월, 한솔홀딩스와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이 합병하면서 최대주주가 이인희 고문 외 특수관계인에서 '한솔홀딩스'로 공식 변경되었다.
2024년 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부사장이 한솔홀딩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9.주요 계열사
한솔페이퍼텍
골판지의 표면, 이면, 골심지로 사용되는 골판지 원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1년 한솔제지에 인수된 이후, 한솔제지의 기술력과 백판지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포장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해 매출 1300억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폐지 재활용 및 고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솔EME
한솔제지의 엔지니어링 사업부에서 출발한 플랜트 전문 기업으로, 제지, 소각, 발전, 수처리 플랜트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제지 플랜트의 유지 보수 능력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솔제지 공장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플랜트 사업 침체와 해외 수주 급감으로 2019년부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솔PNS
지류유통 부문과 IT서비스 부문으로 나뉘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류유통 부문은 3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IT서비스 부문은 그룹사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등 B2B IT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조 산업에 특화된 AI 플랫폼 '임팩토 AI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제조 공정 데이터를 활용한 AI 인사이트 제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국내 제지업계에서 무림페이퍼, 깨끗한나라 등과 오랜 기간 경쟁 관계를 형성해왔다. 특히 인쇄용지, 산업용지 등 주요 품목에서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 5개 사와 인쇄용지 가격 및 인상 시점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이는 업계 전반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다.
2026년 1월, 금호석유화학과 손잡고 기존 감열지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감열지 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 기반의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 인쇄용지 공동구매 협약을 체결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나서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23년 연속 제지 부문 1위에 선정되며 기업 경쟁력과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6년 1월 금호석유화학과 '차세대 감열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기능성 감열지 신제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2025년 12월 우유팩을 재활용한 펄프로 산업계 최초로 GR(Good Recycled)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력을 입증했다.
2025년 11월 한솔제지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와 관련하여 안전보건관리 소홀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며, 작업 환경 안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에 직면했다.
2025년 7월 대전 신탄진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한경록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안전 경영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