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상품이다. 복잡하게 실제 주식을 하나하나 사 모으는 대신, 이 ETN(상장지수증권) 한 주를 사는 것만으로 일본 대표 기업 225개의 주가 흐름을 따라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TN은 ETF와 비슷하지만, 운용사가 직접 주식을 담는 게 아니라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라, 발행 증권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의 이름 끝에 붙은 ‘(H)’는 환헤지(Hedge)를 의미하는데, 엔화 가치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였다는 뜻이다. 즉, 닛케이 지수가 올라도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투자자는 오직 닛케이 지수의 등락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덕분에 '엔화는 모르겠고 일본 주식 시장 자체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소위 '엔화 약세 헷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이 ETN은 일본 오사카거래소(OSE)에 상장된 닛케이 225 선물(Nikkei 225 Futures)의 일일 수익률을 1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었다. 닛케이 225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적인 225개 종목의 주가를 평균 내어 산출하는 지수로, 일본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 상품은 현물 주식을 직접 담는 것이 아니라 선물 계약을 활용하기 때문에, 적은 증거금으로도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물 계약을 활용하는 상품의 특성상 '롤오버(Roll-over)'라는 과정을 거친다. 선물은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만기가 가까워진 최근월물 계약을 팔고 만기가 더 많이 남은 차근월물 계약으로 갈아타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나 수익이 ETN의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만기일 직전 3거래일부터 차근월물을 사용한다.
환헤지(H) 상품이기 때문에 기초지수의 움직임에만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되었다. 투자 기간 동안 발생하는 엔화와 원화 사이의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 관련 파생상품 계약을 이용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엔화 가치의 등락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순수하게 닛케이 225 선물 지수의 성과를 원화로 추종할 수 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발행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TRUE ETN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ETN은 ETF와 달리 자산운용사가 아닌 자기자본 1조 원 이상, 신용등급 AA-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춘 증권사만이 발행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즉, 만약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에 문제가 생기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총보수는 연 0.45%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ETN은 ETF와 달리 펀드 형태가 아니므로 운용보수 외에 기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선물 계약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롤오버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거나, 상품 운용에 필요한 제반 비용들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투자설명서를 통해 숨겨진 비용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상품은 닛케이 225 선물 계약을 100% 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주식형 ETF처럼 특정 종목을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닛케이 225 선물 계약 자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투자자는 사실상 도쿄 일렉트론, 패스트 리테일링, 소프트뱅크 그룹 등 닛케이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셈이다.
4.엔화 약세 시대의 피난처?
최근 몇 년간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증시는 활황을 보였지만, 정작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져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로 벌고 환율로 까먹는' 웃지 못할 상황을 자주 겪었다. 이 ETN은 환헤지(H)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해준다. 즉, 엔화 가치가 아무리 곤두박질쳐도 내 수익률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니, 오롯이 일본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증시 방향성에만 집중하고 싶은 '상남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가 있겠는가.
5.ETN, 너 ETF랑 뭐가 다른 거니
많은 투자자들이 ETN을 ETF와 혼동하지만, 둘은 태생부터 다르다. ETF가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라면, ETN은 증권사가 '이 지수만큼의 수익률을 돌려줄게'라고 약속하는 '증권'이다. 그래서 ETF는 운용사가 망해도 내 주식(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되지만, ETN은 발행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약속한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날릴 수 있는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물론 한국투자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투자자라면 이 차이점은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