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
1.기업 및 종목 개요
산업용 디지털 잉크젯 프린터 분야에서 짬이 좀 되는 기술 중심의 코스닥 상장사로, 광고 간판(Signage)이나 현수막 같은 솔벤트 프린터 시장의 강자였으나 현재는 텍스타일(Textile), 패키징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기계만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전처리 과정 없이 다양한 원단에 고품질 인쇄를 가능하게 하는 독자 기술(OMNI Series)을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며, 프린팅이 필요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발을 담그려는 야심을 보여주는 기술주에 가깝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비즈니스는 산업용 디지털 잉크젯 프린터를 개발해 기업(B2B)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광고, 텍스타일, 의류 시장이 주요 타겟이며, 고가의 장비를 납품하고 설치하는 것을 통해 초기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프린터 장비 판매 이후에도 잉크, 헤드 등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마치 면도기 회사가 면도날을 팔아 돈을 버는 것처럼, 한 번 DGI의 장비를 구매한 고객은 계속해서 관련 소모품을 구매하게 되므로, 이는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기존의 주력 시장인 광고, 텍스타일 분야를 넘어 포장(Packaging), 식품(Food)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특정 산업의 경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디지털 프린팅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산업용 디지털 프린팅
전 세계적으로 인쇄 시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 맞춤형 제작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디지털 프린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처럼 대량으로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는 시대가 저물고, 개성과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잉크젯 기술이 각광받는 것이다.
특히 산업용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연평균 6% 이상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기존의 텍스타일, 광고 시장은 물론이고 포장, 건축 자재, 심지어는 식품 프린팅까지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게 확장되고 있어, 기술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의 땅과도 같다.
친환경 트렌드 역시 산업용 잉크젯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 인쇄 방식에 비해 폐기물 배출량이 적고, 주문 기반 생산(On-demand)이 가능해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4.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잉크젯 외길 인생
1985년에 설립되어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그야말로 업계의 터줏대감 중 하나다. 수많은 기업들이 뜨고 지는 동안 묵묵히 산업용 프린터라는 한 우물만 파며 기술력을 다져왔고, 이는 장영실상 3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증명된다. 시장의 트렌드가 급변할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믿을 만한 기술력, 즉 '짬'에서 나온 바이브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진가는 독자 개발 솔루션에서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OMNI' 시리즈는 인쇄 전 원단에 약품을 바르는 전처리 공정을 생략해도 발색과 견뢰도를 높이는 기술로, 생산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그야말로 '사기캐' 같은 존재감을 뽐낸다. 단순히 해외 부품을 조립해 파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영상기기 및 감시카메라 사업을 영위했던 과거 이력도 찾아볼 수 있으며, 주력 사업의 전환과 신사업 개척 과정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잘하는 '디지털 잉크젯 프린팅'으로 돌아와 전문성을 강화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은, 여러모로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5.세상 모든 것에 프린팅, DGI의 큰 그림
"우리가 못 찍는 건 없다"라고 외치는 듯, DGI의 제품 라인업은 텍스타일과 광고 시장을 넘어 점점 더 넓은 영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골판지나 포장 박스에 직접 풀컬러 인쇄를 때려 박는 패키징 프린터 'PRESTO'나, 심지어는 과자나 케이크 위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푸드 프린터 'SWEETBOX'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자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키는 '응용력'의 발현으로 해석해야 한다. 원단에 뿌리던 잉크를 종이박스에, 나아가 음식 위에 뿌릴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은 이 회사가 가진 기술적 잠재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신사업이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아직은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탐색 단계에 가깝다. 하지만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또 어떤 기상천외한 곳에 잉크를 뿌리게 될지, DGI의 '큰 그림'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1년 3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거래정지 터널의 끝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대한그린에너지로 변경된 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2026년 3월 20일까지 부여받은 개선기간 내에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거래가 재개될 경우, 그간 억눌렸던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주주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피어오르고 있다.
[우려] 2025년 3월,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이력이 있어 최종 관문인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결정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개선기간이 부여되긴 했으나, 이 기간 내에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에 팽배하다.
기존의 CCTV 영상보안장비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명확하며, 신규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최대주주와의 시너지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회사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적자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0월 17일, 에코네트워크(주)와 약 28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립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매출 구조 다변화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심어주었으나, 연간 실적을 흑자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비용 구조 개선 노력과 더불어 해외 거래처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업인 영상 보안 장비 시장의 경쟁 심화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역시 영업손실을 지속하며, 관리종목 탈피를 위한 길이 여전히 험난함을 시사했다. 회사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수주에 공을 들였으며, 이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존 영상보안 사업 부문에서는 고화질, AI 기반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무적 안정성 확보와 더불어 주력 사업의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2025년 2분기
2025년 상반기까지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주주들의 애를 태웠다. 지속되는 거래정지 상황 속에서 회사의 영업활동이 위축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실적 부진으로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2026년 3월 20일까지 약 10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회사는 경영 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1분기
2025년의 시작 역시 부진한 실적으로 출발했다. 오랜 거래정지로 인한 대외 신인도 하락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영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월 2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심의 결과를 받았으나,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최종 결정에서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이 시기는 회사의 존폐가 걸린 중대한 기로였으며, 실적보다는 생존을 위한 활동에 집중했을 시기이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대한그린에너지 (30.92%):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개발, 시공,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 2023년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DGI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주)에이치에스이노베이션 (10.87%): 대한그린에너지 이전의 최대주주였으나, 지분 매각 등으로 인해 2대 주주로 변경되었다.
박상열 (지분율 확인 필요): 회사의 창업주이자 전 대표이사. 현재도 주요 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 4월, (주)대한그린에너지가 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총 110억원을 투입,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에이치에스이노베이션 체제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
2021년 3월 거래정지 이후, 여러 차례의 회생절차와 최대주주 변경 등 극심한 지배구조 변동을 겪었다. 블루윈밸류업조합에서 에이치에스이노베이션으로, 다시 대한그린에너지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등 혼란이 지속되었다.
9.주요 계열사
브이엠소프트
DGI(구 ITX-AI)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영상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DGI의 사업보고서나 공식 자료에서는 해당 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실적을 찾아보기 어려워, 현재 실질적인 사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10.타사와의 관계
(주)대한그린에너지: 과거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으나, 2023년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DGI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핵심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 DGI는 대한그린에너지가 영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양사 간의 시너지는 회생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국내외 영상보안장비 업체: 본업인 CCTV 및 DVR/NVR 사업 영역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중소 및 대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 오랜 거래정지와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해 기술 개발 및 마케팅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으며, 시장 점유율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11.공시 및 뉴스
2026.03.20: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부여받은 경영 개선기간 종료일으로, 이후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2025.10.17: 에코네트워크(주)와 28억원 규모의 영광 덴버에너지 태양광발전소 건립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25.05.20: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10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주권매매거래정지 기간이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로 변경되었다.
2025.03.24: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DGI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을 부여하며 한차례 위기를 넘겼다.
2024.07.19: 상호를 (주)아이티엑스에이아이에서 (주)디지아이티엑스로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23.04.23: (주)대한그린에너지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신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1.03.26: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이후, 긴 시간 동안 상장폐지 위기와 회생 절차를 밟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