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중국 본토의 핵심 우량주 300개에 환전 없이 원화로 투자할 수 있도록 KB증권에서 출시한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중국의 '대표선수'들에게 올라타는 가장 간편한 방법 중 하나로, 중국 증시의 회복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다.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4월 25일에 상장되었으며, 2028년 4월 21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5년짜리 시한부 상품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자산 증식 목적보다는 중국 시장의 특정 사이클을 노리는 중기적 관점의 투자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만기가 되면 보유한 ETN은 당시 지표가치(iNAV)에 따라 현금으로 돌려받고 상장폐지되므로, 투자 시 이 만기 스케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중국 상하이 및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 지수는 중국 본토 A주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벤치마크로, 중국 경제의 체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이 상품은 단순 가격 지수(Price Return)가 아닌 순총수익지수(Net Total Return, NTR)를 추종한다. 이는 편입된 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세금을 뗀 후 지수에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별도의 분배금을 지급받지 않지만, 그만큼 지수 자체에 복리 효과가 녹아들어 있어 장기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노출(Currency Unhedged) 상품이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원화 대비 상승할 경우 주가 상승과 더불어 추가적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지만, 반대로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주가가 오르더라도 환차손으로 인해 전체 수익률이 깎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중국 위안화의 방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조금 더 난이도 있는 투자 방식인 셈이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발행사이자 유동성공급자(LP)는 KB증권이다. ETN은 ETF(상장지수펀드)와 달리 운용사가 실제로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 증권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상품의 성격을 띤다. 따라서 이 상품의 신용은 전적으로 KB증권의 신용도에 달려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유의점이다.
총보수를 연 0.00%로 내세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론상으로는 ETN을 운용하고 보유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ETF들에 비해 압도적인 비용 경쟁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ETN의 실제 비용은 지표가치(iNAV)와 시장가격(매매가)의 차이인 괴리율에 녹아 있을 수 있으므로, '공짜'라는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실제 매매가격이 적정한지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CSI 300 지수는 중국의 다양한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귀주모태(Kweichow Moutai),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 중국평안보험(Ping An Insurance), 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 등이 단골로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지수 전체의 등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 보수의 진실 혹은 거짓
ETN 상품 소개 페이지에 큼지막하게 박힌 '총보수 0.00%'라는 문구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마치 아무런 비용 없이 중국 대표 기업 300개에 투자할 수 있는 '공짜 점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한 공짜는 없듯, 여기에도 몇 가지 숨겨진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ETN은 ETF와 달리 발행 증권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채권의 성격을 가진다. 즉, KB증권이 CSI 300 NTR 지수가 오르는 만큼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보장해주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 예를 들어 헤지 비용이나 내부 운용 비용 등을 투자자에게 명시적으로 청구하는 대신, 발행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혹은 ETN의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격 차이)에 미미하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가 체감하는 사실상의 거래 비용은 매수할 때와 매도할 때의 가격 차이가 될 수 있다.
5.ETN, 추적오차는 없지만 신용위험은 있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 해외지수 추종 ETF에 대한 불만으로 종종 거론되는 것이 바로 '괴리율'과 '추적오차' 문제다. 기초지수는 분명 오르고 있는데, 정작 내가 가진 ETF 가격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거나 심지어 떨어지는 답답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ETN은 구조적으로 이러한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발행 증권사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지급하겠다고 보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ETN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자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발행사 신용위험'에서 비롯된다. 만약 발행사인 KB증권에 심각한 재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약속했던 수익률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할 최악의 시나리오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물론 국내 대형 증권사가 부도가 날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특정 발행사의 ETN 상품에 자산의 너무 많은 비중을 싣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