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줄여서 '통안채' 중에서도 만기가 1년 정도 남은 것들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통안채 ETF다. 통안채는 대한민국 정부의 신용을 등에 업고 한국은행이 시중의 넘쳐나는 돈을 빨아들이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계의 근본 중의 근본으로, 국채 다음가는 안정성을 자랑하기에 사실상 돈 떼일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 ETF는 주식처럼 생겼지만 속은 채권 그 자체라, 주식 시장이 박살 날 때마다 현금을 잠시 대피시키는 '주차장' 혹은 '금고'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건 만기가 1년으로 매우 짧아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매일경제와 KIS채권평가가 함께 개발한 'MK MSB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 중 잔존 만기가 1년 안팎인 우량한 5개 종목을 엄선하여 구성되어 있어, 단기 채권 시장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매달 첫 영업일마다 포트폴리오를 손보는 리밸런싱을 실시하는데, 만기가 너무 짧아진(대략 9개월 이하) 채권은 팔고, 새로이 만기가 1년하고도 2개월 정도 남은 채권을 편입하는 롤링(rolling) 전략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ETF의 전체적인 만기를 항상 1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복리로 쌓아가는 효과를 노린다.
ETF의 듀레이션, 즉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0.8년에서 1.2년 사이로 매우 짧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 운용 전략이다. 듀레이션이 짧다는 것은 금리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도 ETF 가격 변동이 미미하다는 뜻으로, 투자 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이 짧아 그만큼 리스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며, KOSEF라는 ETF 브랜드를 사용하다가 현재는 KIWOOM으로 변경했다. 총 보수는 연 0.05%로, 집합투자(운용)보수 0.029%, 지정참가(AP)보수, 신탁보수 0.01%, 일반사무관리보수 0.01% 등이 포함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는 실제 매매 시 발생하는 증권거래비용 등 기타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소폭 높을 수 있다.
주요 구성 종목은 당연히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100%다. 특정 시점 기준으로 '통안1909-270319-02', '통안1809-260912-02' 와 같이 발행 연월과 만기일이 표시된 통안채들이 골고루 담겨 있다. 지수 추종 전략에 따라 매월 편입 종목이 조금씩 바뀌므로, 최신 구성 내역은 운용사 홈페이지의 PDF 공시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상장일은 2010년 1월 14일로, 국내 채권형 ETF 중에서는 상당한 업력을 자랑하는 고인물 격 상품이다.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절세 혜택을 노리며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연금 투자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4.파킹통장, 그 자체
주식 계좌에 잠시 머무는 현금을 그냥 두기 아까울 때, 이만한 상품이 또 없다. 은행의 파킹통장이나 증권사의 CMA 계좌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다. 은행 예금처럼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중도 해지 수수료 같은 페널티도 없다. 필요할 때 시장가로 던지면 그만이니, 그야말로究極의 유동성을 자랑한다. 물론 하루 이틀만 넣어둬도 이자가 붙지만, 매수/매도 호가 차이(스프레드)와 미미한 거래 수수료를 감안하면 최소 며칠 이상 묻어둘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5.금리 인상기의 수혜주?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곡소리가 나기 마련이지만, 이 녀석은 오히려 웃는다. 만기가 짧은 채권들을 계속해서 새로 편입하는 구조 덕분에, 시중 금리가 오르면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새 채권으로 갈아타면서 ETF의 기대 수익률(YTM)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간다.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채권 ETF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 ETF는 마치 철벽 방어를 하듯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기에는 장기채권만큼의 자본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때도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준의 이자수익을 꾸준히 제공하는 기특함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