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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2026.09.10 전일 종가 11,745 · 전 거래일 대비 +0.09% · KOSCOM 종가 기준

1.종목 개요

  • 이 ETF는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EUA) 선물에 투자하여, '녹색 원자재'라고도 불리는 탄소배출권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이 높아지고 탄소중립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탄소배출권의 가치에 투자하는 개념이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 유럽은 2005년 세계 최초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를 도입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탄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ETF는 바로 이 거대한 유럽 시장의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따라가기 때문에, 글로벌 친환경 정책의 방향성과 유럽의 산업 경기 흐름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실적을 넘어, 유럽의 기후 정책, 에너지 가격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적인 변수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제법 공부가 필요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 이 상품은 'ICE EUA Carbon Futures Index (ER)'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세계적인 거래소인 ICE 선물 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EUA) 선물 중 가장 가까운 12월 만기 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서 'ER(Excess Return)'이란, 선물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월물교체, 즉 롤오버(Roll-over) 비용까지 감안하여 산출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현물 가격의 움직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선물 기반 상품의 특성상, 이 ETF는 실제 탄소배출권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 계약을 통해 지수를 추종한다. 만기가 있는 선물을 계속해서 다음 만기 월물로 교체하는 '롤오버' 과정이 필수적이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매년 9월, 10월, 11월의 각 첫 15영업일 동안, 보유하고 있던 당해년도 12월물을 그 다음 해 12월물로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 롤오버 시점에 차근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Contango) 상황이라면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여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라면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 상품명에 붙은 '(H)'는 환헷지(Hedge)를 의미하며, 이는 유로(EUR)로 거래되는 기초자산의 가치가 원화(KRW)로 환산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즉, 투자자들은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의 등락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하지만 환헷지 전략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완벽하게 환율 변동을 차단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 이 ETF는 삼성자산운용(KODEX)이 운용을 맡고 있으며, 2021년 9월 30일에 시장에 처음 상장되었다. 총 보수는 연 0.64% 수준으로, 이는 운용보수, 지정참가회사보수, 신탁보수, 일반사무관리보수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다만, 선물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거래비용 등 기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총비용률(TER)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 2023년 5월 기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자산의 대부분을 만기가 도래하는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ECX EMISSION F2312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자산은 다른 글로벌 탄소배출권 관련 ETF(KRANESHARES GLOBAL CARBON ETF 등)로 구성하여 운용하기도 한다. 이는 기초지수를 효율적으로 추종하면서 동시에 유동성 등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이 ETF는 분배금, 즉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상품 운용 과정에서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현금으로 나누어주기보다는 전액 재투자하여 순자산가치(NAV)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상품은 현금 흐름 창출보다는 자본 차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4.자유 섹션 A

괴물인가, 갓물인가 - 널뛰는 괴리율

  • 이 ETF는 상장 이후 여러 차례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iNAV)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특히 2022년 3월에는 괴리율이 4.5% 이상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한국 증시가 거래되는 시간과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의 거래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다. 한국 시장이 열려있는 동안 유럽 시장은 닫혀있거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iNAV가 실시간으로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는 반면, 유동성공급자(LP)는 장외 시장의 가격 움직임이나 다른 글로벌 금융 시장 상황을 반영해 호가를 제시하기 때문에 이 둘 사이에 간극이 생기는 것이다.

  • 이런 괴리율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디스카운트' 혹은 '코리아 프리미엄'과 같은 예상치 못한 거래 비용을 안겨줄 수 있다. 내가 사려는 순간에는 시장가격이 자산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형성(고평가)되어 있을 수도 있고, 팔고 싶을 때는 그 반대(저평가)일 수 있다는 의미.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이러한 괴리율 확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어, '추격 매수'나 '패닉 셀'을 할 경우 실제 가치와 동떨어진 가격에 거래를 체결할 위험이 크다.

  • 따라서 이 ETF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현재 괴리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단순히 현재 가격만 보고 섣불리 매매에 나섰다가는, 변동성이라는 괴물에게 뒤통수를 맞고 '갓'인 줄 알았던 투자처가 '괴'물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5.자유 섹션 B

미래를 향한 베팅, 정책에 울고 웃다

  • 탄소배출권은 그 자체로 실물 가치가 있는 원자재라기보다는,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정책 상품'의 성격이 매우 짙다. 유럽연합이 탄소 감축 목표를 얼마나 더 공격적으로 설정하는지, 무상으로 할당하던 배출권을 유상으로 얼마나 전환하는지, 그리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새로운 규제를 어떻게 도입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이는 곧 이 ETF의 수익률이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역량보다는 브뤼셀에 있는 EU 관료들의 결정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실제로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유럽의 경기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겹치자 탄소배출권 가격은 한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6년부터 CBAM이 본격 시행되고, 장기적으로 EU가 탄소 배출 총량을 계속해서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같은 단기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강화되는 규제에 따라 EUA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후테크의 최종 보스', '정책의 신을 믿는 자만이 부를 얻으리라' 같은 밈이 돌기도 한다. 투자의 성공 여부가 기업의 혁신이나 경제 성장과 같은 전통적인 요인보다는,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변수에 달려있다는 점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이다. 결국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투자는 다가올 저탄소 시대를 향한 강력한 신념과, 정책적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미래를 향한 거대한 베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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