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램
1.기업 및 종목 개요
1974년 '제일포리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엔케이물산'을 거쳐 202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며 콘텐츠 및 신사업 분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다. 전통적인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투자·배급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정체성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빗썸 대표이사 출신인 김재욱 대표가 2021년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한컴MDS(現 MDS테크) 인수와 같은 굵직한 M&A를 단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NFT, 가상자산 등 미래 먹거리 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잦은 자금 조달과 재무적 부담은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오는 과제로 남아있다.
2.비즈니스 모델
MRO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기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 유지보수 용품, 포장물류 자재 등을 대신 구매하여 공급하는 사업으로, 플레이그램의 꾸준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 제조업, 유통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며 신사업 확장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다.
영상 콘텐츠: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의 기획, 제작부터 투자, 배급,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한다. 배우 하정우의 워크하우스컴퍼니 지분을 인수하고, 드라마 '파인'의 글로벌 OTT 공개를 준비하는 등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신사업: 2022년 인수한 자회사 MDS테크(구 한컴MDS)를 통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ACCX와의 협력을 통해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종합 유통 및 콘텐츠
국내 소모성자재(MRO) 유통 시장은 기업들의 비용 절감 및 구매 효율화 니즈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레이그램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경쟁 심화와 경기 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 투자 위축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콘텐츠 산업은 OTT 플랫폼의 확산과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IP(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에 플레이그램은 자체 제작 역량 강화와 유망 IP 확보를 통해 변동성이 큰 콘텐츠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관련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플레이그램은 자회사 및 파트너사를 통해 규제화된 제도권 내에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사업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4.쉴 새 없는 변신은 무죄? 엔케이물산의 환골탈태
1974년 제일포리머로 출발한 이래 고려포리머, 케이피앤엘, 엔케이물산을 거쳐 2021년 플레이그램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간판은 시대의 흐름과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쉴 새 없이 바뀌어왔다. 특히 엔케이물산 시절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노는(Play) 것을 그램(gram) 단위로 모아 가치를 만든다'는 철학을 담아 사명을 변경한 것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를 넘어 콘텐츠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2021년 김재욱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블록체인, NFT, 데이터베이스, 연예기획 등 무려 34개에 달하는 새로운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기존 MRO 사업의 틀을 깨고 나오려는 시도를 본격화했다. 마치 오랫동안 입어온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화려한 새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듯한 모습으로, 시장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5.김재욱 대표 체제와 승부수, M&A와 가상자산
빗썸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었던 김재욱 대표의 등장은 플레이그램의 DNA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는 2022년 약 950억 원을 투입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강자인 한컴MDS(현 MDS테크)를 인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안정적인 MRO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IT 기술력을 확보해 신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야심찬 포석으로 해석된다.
MDS테크 인수에 이어, 그의 시선은 미래 금융의 격전지인 가상자산으로 향했다. 영국 소재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ACCX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2025년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거 빗썸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플레이그램을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인수와 신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 압박과 재무 건전성 악화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최대주주가 (주)더에이치큐로 변경된 이후, 기존 미디어 사업을 넘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우려] 지속적인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잦은 자금 조달은 주주가치 희석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우려] 신규로 추진 중인 사업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바이오와 같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신규 사업 부문의 초기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일시적인 영업 외 수익(전환사채 평가이익 등)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되었으나, 이는 본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보기 어려워 지속적인 영업이익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인이 될 것이다.
주력 사업인 미디어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신규 유통 사업에서 일부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며 사업 다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25년 3분기
광고 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미디어 부문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신규 사업 안착을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디어 사업의 부진이 꼽히며, 이는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었기에 전체적인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5년 2분기
비용 통제 노력과 일부 사업부의 실적 방어에 힘입어 영업손실 폭을 다소 줄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장 동력 부재로 매출 정체 현상은 지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의미 있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025년 1분기
전반적인 산업 침체와 내부 성장 동력 부재가 겹치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사업의 노후화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더딘 대응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경영진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주주들에게 사과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으며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더에이치큐 (15.34%): 2024년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코스닥 상장사로, 미디어 콘텐츠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플레이그램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오상혁 (3.88%): (주)더에이치큐의 최대주주로서,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어 플레이그램의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자사주 (1.25%):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회사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으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또는 소각될 가능성이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4년 5월, (주)더에이치큐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3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과 맞물려 경영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23년 하반기에는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환사채 발행 및 전환권 행사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되었으며, 특정 투자조합이 주요 주주로 부상했다가 단기 차익 실현 후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소액주주연대와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으나,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으며 분쟁이 일단락된 바 있다.
9.주요 계열사
더에이치큐
플레이그램의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로, 드라마 및 영화 투자·제작과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레이그램 인수 후 양사 간 콘텐츠 공동 제작 및 소속 아티스트 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스튜디오그램
플레이그램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웹드라마와 웹예능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숏폼 콘텐츠 제작에 특화되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트렌디한 콘텐츠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캐릭터 및 굿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레이그램 인베스트먼트
플레이그램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유망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핀테크 등 미래 유망 분야의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 건에서는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거두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피투자 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 후속 투자 유치 지원 등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최대주주인 (주)더에이치큐와는 단순한 지분 관계를 넘어, 콘텐츠 공동 제작 및 유통 채널 공유 등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다.
과거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A사와 드라마 판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에는 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자회사를 통해 투자했던 바이오 벤처기업 B사와 기술 이전 문제로 법적 분쟁을 겪었으나, 법원의 조정을 통해 원만하게 합의하며 분쟁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하며,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1월: 운영 자금 및 시설 자금 확보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오버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주가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최대주주인 (주)더에이치큐가 금융기관 차입을 위해 보유 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25년 8월: 재무 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으며, 매각 대금은 신규 사업 투자 및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4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사업 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개발 및 제조', '의약품 개발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