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필연적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주목하여, AI 구동의 기반이 되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 관련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이다. AI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같은 직접적인 기술주가 아닌,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뒤편의 혈관, 즉 발전, 송배전,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 등 AI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여 차별점을 둔다.
이 상품은 단순히 전기만 만드는 유틸리티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원자력 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같은 차세대 에너지원부터 시작해 노후화된 전력망을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변압기, 케이블,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기업, 그리고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과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까지 AI 전력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른다. 말하자면 AI를 돌리기 위한 발전소 건설부터 데이터센터에 꽂히는 플러그까지, 전기가 흐르는 모든 길목에 있는 기업들을 한 번에 쇼핑하는 것과 같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KEDI 미국 AI 전력인프라 지수(KEDI American AI Power Infrastructure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 지수는 미국 주요 거래소(NYSE, NASDAQ 등)에 상장된 종목 중 AI 전력 인프라와 관련된 핵심 기업 20개를 선정하여 구성된다.
종목 선정 방식이 독특한데,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여 'AI 전력(AI Electricity)'과 '원자력(Nuclear Power)'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와의 관련성을 점수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각 키워드별로 점수가 높은 상위 10개씩을 골라 총 2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이는 시장의 흐름과 AI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액티브한 전략이 가미된 패시브 상품임을 의미한다.
단순히 종목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키워드별 점수 최상위 2개 종목에 10%의 비중을 부여하고 나머지 18개 종목은 유동시가총액을 기반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특정 핵심 기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면서도 나머지 종목들을 통해 분산 투자의 효과를 꾀하는 전략으로, 지수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신한자산운용(SOL)에서 2024년 7월 16일에 상장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총보수는 연 0.45%이다. 이는 운용, 판매, 신탁, 사무관리 보수 등을 모두 포함한 비용으로, 투자자가 별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매일 순자산가치(NAV)에 자동 반영된다.
주요 구성 종목으로는 미국 최대의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데이터센터에 전력 및 냉각 시스템을 제공하는 '버티브 홀딩스(Vertiv Holdings)', 전력 관리 및 변압기 분야의 강자 '이튼(Eaton)',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두주자, 우라늄 채굴 기업, 전력망 솔루션 특화 기업 등도 고루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크게 세 가지 섹터로 나뉘는데, 데이터센터 가동의 핵심 전력원으로 부상한 원자력 밸류체인(약 45%), 송배전망 등 전력 시스템 설비(약 33%), 그리고 데이터센터 자체 인프라(약 22%)로 구성되어 균형 잡힌 투자를 지향한다. 이는 특정 분야의 리스크를 줄이고 AI 전력 인프라 산업 전반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르게 얻기 위한 전략적 배분이라 할 수 있다.
4.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AI 혁명이 챗GPT 같은 소프트웨어 화면 너머에서 실제로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모하는 물리적 현실이라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AI 산업의 성장은 곧 전력 수요의 폭증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문제는 단순히 전기를 더 생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생산된 전기를 데이터센터까지 안정적으로 운송할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이 ETF의 투자 포인트다. 미국은 전력망이 노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송전망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는 2~3년이 걸리지만, 필요한 전력을 끌어오는 데는 7~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이며, 핵심 부품인 대형 변압기는 주문 후 받기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되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전력난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원자력, 특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와 직접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거나 SMR 개발에 협력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ETF가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원자력 관련 기업에 할당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5.수익률과 몇 가지 이슈
출시 이후 AI 전력 인프라 테마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단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 말에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국내 상장 ETF 중 3개월 수익률 1위를 차지하는 등 AI 관련 ETF 내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몰리며 순자산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배금(배당)은 매년 4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연 1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이제 막 성장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의 특성상 분배금 수익률보다는 자본 차익을 주된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며, 운용사의 정책에 따라 분배금은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특성상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iNAV) 사이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는 기초자산이 거래되는 미국 시장과 ETF가 거래되는 한국 시장의 시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국 장이 열려있는 동안 미국 시장은 닫혀있기 때문에, 유동성공급자(LP)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미국 주식 선물의 가격 등을 참고하여 호가를 제출하는데, 이 가격과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되는 공식 iNAV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중 가격이 일시적으로 iNAV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될 수 있으므로, 투자 시에는 실시간 iNAV를 참고하여 시장 가격이 과도하게 고평가 또는 저평가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