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 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기업 100곳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이다. 한마디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하는 정책의 수혜를 기대하며 올라타는 버스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여러 밸류업 관련 ETF 중 유일하게 분배금(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는 장기 투자 시 배당소득세를 이연시키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투자자, 특히 연금 계좌에서 굴리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한국거래소(KRX)가 산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 TR)'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단순히 덩치만 큰 기업이 아니라, 시가총액, 유동성 같은 기본 조건은 물론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100개 종목을 엄선한다.
과거 재무 지표를 기반으로 기업을 선정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가치주와 성장주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이는 단순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만 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잘 벌고 주주에게 잘 나눠주는 '진짜배기' 우량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수 내 개별 종목의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하여 특정 초대형주 한두 곳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코스피200 같은 시장 대표 지수 대비 대형주 비중은 낮추고, 탄탄한 중견·중소기업들의 비중을 확대하여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효과가 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신한자산운용이며, 총 보수는 연 0.05%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집합투자업자 보수 0.039%, 지정참가회사(AP)/유동성공급자(LP) 보수 0.001%, 신탁업자 보수 0.005%, 일반사무관리회사 보수 0.00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11월 4일에 상장했으며,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 기초지수의 특성상 금융, 자동차, 지주사 등 전통적인 가치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해 있으며, 이들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순자산총액은 약 1,146억 원 규모(2026년 3월 기준)이며, 1주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사무수탁사는 신한펀드파트너스, 수탁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 맡고 있어 ETF 운용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안정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4.배당? 재투자로 간다! TR의 마법
이 ETF의 이름 뒤에 붙은 'TR'은 토탈리턴(Total Return), 즉 총수익을 의미하는데, 이는 ETF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나눠주지 않고 곧바로 해당 ETF를 사는 데 사용한다는 뜻이다. 마치 주식 배당금을 받자마자 그 돈으로 해당 주식을 한 주라도 더 사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장기적으로 눈덩이를 굴리는 듯한 복리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당장 현금 배당을 받아 생활비로 쓰거나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배당금이 재투자될 때마다 투자 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주가가 오를 때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소득세(15.4%)가 과세 이연되는 효과가 있어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코리아밸류업 지수의 취지 자체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목표로 하므로, 현재의 배당수익률에 만족하기보다는 배당 재투자를 통해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당장의 작은 이익보다는 더 큰 미래의 과실을 따먹겠다는 뚝심 있는 농부의 철학과도 같다.
5.괴리율, 너는 누구냐
2026년 3월 3일, 이 ETF는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iNAV)보다 1.08% 높게 마감하며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뜨는 해프닝이 있었다. 괴리율이란 ETF의 시장 가격과 실제 가치(펀드가 보유한 주식들의 가치) 사이의 차이를 말하는데, 이게 1% 이상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순간적으로 제값보다 비싸게 거래되었다는 의미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장중에 거래가 이루어지다가 시장 변동 후 장 마감 때까지 추가 거래가 없어 종가 기준으로 일시적인 고평가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는 유동성공급자(LP)들의 호가 제시가 원활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ETF 투자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 중 하나로, 괴리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LP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시장의 수급이 한쪽으로 크게 쏠려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려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런 작은 소음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