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상장지수펀드(ETF)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바이오 등 미래를 먹여 살릴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제공하며, 이름 뒤에 붙은 ‘(합성 H)’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환헤지(Hedged) 전략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 상품은 투자자가 직접 해외 기업 주식을 하나하나 골라 담는 수고를 덜어주는 일종의 기술주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주식을 하나하나 사서 담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와의 장외파생상품(스왑) 계약을 통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하는 ‘합성(Synthetic)’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ETF와는 운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모닝스타(Morningstar)사가 산출하는 ‘Morningstar Exponential Technologies Equal Weighted Select PR USD’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빅데이터, 나노기술, 헬스케어 혁신, 클라우드 컴퓨팅, 초연결, 에너지 전환, 로봇공학, 차세대 교통수단, 핀테크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폭발적인 기술 테마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을 동일가중 방식으로 편입하여 구성된다.
실제 주식을 직접 포트폴리오에 담는 실물 복제 방식 대신, 장외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Total Return Swap) 계약을 통해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합성 ETF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여러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이들 증권사가 대신 지수 변동에 따른 수익률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실물 복제에 따르는 비용과 추적오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성과의 롤러코스터를 방지하기 위해 환헤지 전략을 구사한다. 즉, 기초자산이 달러 등 외화로 표시되어 있더라도 원-달러 환율의 등락이 ETF의 원화 기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투자자는 순수하게 4차 산업 기술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만 집중할 수 있으나, 반대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시 기대할 수 있는 환차익은 얻기 어렵다는 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의 키는 대한민국 대표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쥐고 있다. TIGER라는 막강한 ETF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투자자들이 손쉽게 글로벌 혁신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2017년 8월 1일에 처음 상장되어 꾸준히 운용되고 있다.
총보수는 연 0.4% 수준으로, 운용보수 0.344%에 지정참가회사, 신탁, 일반사무 관련 보수가 포함된 금액이다. 이는 투자자가 별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매일 순자산가치(NAV)에 조금씩 반영되어 차감되므로, 장기 투자 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합성 ETF의 특성상 기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면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개별 기업의 이름 대신 ‘글로벌4차산업 TRS(한국투자증권)’와 같은 스왑 계약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으로, 실질적으로는 이 계약을 통해 ‘iShares Exponential Technologies ETF’와 같은 해외 동종 ETF나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여러 기업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4.이름과 실체는 다른, 합성 ETF의 속사정
이 ETF의 이름에 붙은 ‘합성’이라는 딱지는 마치 비밀스러운 연구실의 실험처럼 느껴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실물 주식 없이 수익률만 복사해오는 영리한 금융공학의 산물이다. 투자자는 4차 산업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운용사는 실제 주식을 사는 대신 증권사에게 “너희가 알아서 기초지수 수익률만큼 우리에게 지급해줘”라는 계약을 맺는 셈이다. 이는 거래가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 주식을 일일이 편입하지 않고도 지수를 추종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방법이지만, 계약 상대방인 증권사가 부도나는 등의 신용위험이라는 숨겨진 리스크를 안고 있기도 하다.
‘H’라는 알파벳은 환헤지를 의미하는데, 이는 해외 투자 시 환율 변동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통제하려는 시도다. 미국 기술주가 10%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이 되는 쓰라린 경험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듯, 이 안전장치를 가동하는 데는 비용이 들고, 반대로 달러가 강세일 때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환차익)의 기회는 포기해야만 한다. 마치 해외여행 갈 때 환전 수수료를 내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5.분배금, 과연 쏠쏠할까?
이 ETF도 주식처럼 분배금, 즉 배당금을 지급한다. 4차 산업 기술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개념으로, 투자자에게는 주가 상승 외에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다만, 분배금 지급이 매년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시장 상황이나 운용 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나 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마치 예측 불가능한 보너스와도 같다.
분배금은 달콤하지만 세금이라는 불청객을 동반한다. 국내 주식형 ETF의 분배금과 달리 해외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이 ETF의 분배금과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특히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할 때는 (매매차익)과 (과표 증분) 중 작은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계산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절세 측면에서 투자자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으로, 연금저축계좌나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활용하면 과세이연 혜택을 통해 세금을 미루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