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의 선물 가격 움직임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다. 쉽게 말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방향성에 베팅하고 싶을 때 찾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금리가 내려갈 것 같으면 사고, 올라갈 것 같으면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
채권 투자의 따분한 이미지를 벗고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미국 10년 국채라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기초자산을 다루기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하는 방파제 역할이나 금리 변동기 위험 헤지(Hedge)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이 ETF는 'S&P 10-Year U.S. Treasury Note Futures ER Index' 지수를 추종 목표로 삼는다. 이 지수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미국 10년 국채 선물의 최근 월물 가격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선물(Futures)을 활용하는 상품이므로 실제 국채를 바리바리 사서 창고에 쌓아두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국채 선물을 매수하고, 선물 계약의 증거금 납부 등을 위해 대부분의 자산을 원화 단기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며 운용한다.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보유한 최근 월물을 팔고 다음 월물로 교체하는 롤오버(Roll-over) 전략을 사용한다. 이때 선물 간 가격 차이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이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롤오버 효과까지 반영된 '초과수익'(Excess Return, ER)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특징이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국내 ETF 시장의 터줏대감인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이며, 총보수는 연 0.30% 수준이다. 다만 이는 운용사가 떼어가는 기본 보수일 뿐, 선물 롤오버 비용이나 기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2024년 1월 31일 기준으로, ETF 자산의 약 15% 내외를 미국 10년 국채 선물(US 10YR NOTE FUT MAR24)에 투자하고, 나머지 대부분(약 85%)은 증거금 관리를 위해 한국 국채나 통안채 등 유동성 높은 단기 채권으로 채워두고 있다. 주식 ETF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이 되는 선물 계약과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된 심플한 구조다.
상장일은 2018년 9월 12일이며, 연금저축계좌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 안전자산인 채권형 상품의 특성상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70%) 규제에 포함되지 않아, 연금 계좌에서 주식과 함께 담아두는 투자자들이 많다.
4.금리 인하의 단꿈, 환율의 역습
미국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이 상품에 들어갔다가 달러 약세라는 복병을 만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ETF는 별도의 환헤지(H) 장치가 없는 환노출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즉, 미국 국채 10년물 선물 가격이 올라서 수익이 나더라도,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원화 강세) 그만큼 수익률이 깎여나간다. 반대로 금리가 동결되거나 소폭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원화 약세)에는 의외의 환차익을 얻어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금리 방향성과 환율 변동성이라는 두 개의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이중성을 가진 상품이라 할 수 있다.
5.채권 개미들의 성지
금리 변동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네이버 증권 토론실 같은 커뮤니티가 매우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투자자들은 스스로를 '채권 개미'라 칭하며, 매일 밤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고용지표 등을 함께 해석하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주식 투자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채권 시장에서 집단지성을 통해 나름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정보를 공유하는 순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