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중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상해거래소 과학창업판(과창판)의 핵심 우량주 50개에 투자하는 ETF. 중국 정부가 국가적으로 밀어주는 차세대 IT, 신소재, 바이오, 신에너지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 내 돈을 슬쩍 얹어가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기술 굴기를 응원하며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고 싶지만, 개별 종목을 일일이 분석하기는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인 상품.
이 상품은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하기 위해 개별 주식을 직접 담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와의 장외파생상품(TRS, 총수익스와프) 계약을 활용하는 '합성 ETF'라는 특징을 지닌다. 덕분에 운용사가 직접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하는 번거로움 없이 지수 성과를 거의 그대로 따라갈 수 있지만,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가 부도날 경우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못할 리스크가 이론적으로는 존재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기초지수는 'SSE Science and Technology Innovation Board 50 Index(STAR 50 지수)'를 원화로 환산하여 사용한다. 이 지수는 중국 상해거래소 과창판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되며, 중국 기술주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지수는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해 덩치가 큰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매년 3, 6, 9, 12월에 정기적으로 종목을 교체하여 시장 상황을 발 빠르게 반영한다.
이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유사하게 따라가도록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실제 주식을 하나하나 사 모으는 실물 복제 방식 대신,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는 합성 복제 전략을 구사한다. 투자자는 이 ETF를 사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STAR 50 지수를 사는 것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설계되었다.
환율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노출형(UH) 상품이다. 따라서 기초지수인 STAR 50 지수가 오르더라도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원/위안 환율 상승) 시기에는 추가적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가 상승분의 일부가 환율 때문에 깎여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국내 ETF 시장의 터줏대감인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이다. 2022년 1월 13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으며, 중국의 혁신 기술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총보수는 연 0.09%로, 운용보수 0.059%, 지정참가회사보수 0.001%, 신탁보수 0.02%, 일반사무관리보수 0.01%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이는 명시적인 보수이며, 합성 ETF의 특성상 스와프 계약 비용 등이 기타비용으로 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비용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합성 ETF이므로 포트폴리오의 최상단에는 개별 주식이 아닌 '차이나과창판STAR50 TRS'와 같은 장외파생상품 계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지수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종목들로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한 캄브리콘 테크놀로지스, 하이곤 정보기술 등이 있으나, 이 ETF는 해당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스와프 계약을 통해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을 추종한다.
4.합성 ETF, 너는 누구냐
이 상품의 이름 뒤에 붙은 '(합성)'이라는 꼬리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 대상 자산을 직접 편입하지 않고 금융기관(증권사)과의 스와프 계약을 통해 지수 수익률을 얻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받은 돈의 대부분을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넣어두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와 함께 일부 증거금을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한다. 그리고 증권사로부터 기초지수인 STAR 50 지수의 수익률을 약속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운용사가 직접 중국 주식 시장에 접근하여 수십 개의 종목을 일일이 거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합성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물 ETF의 경우 잦은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나, 지수와 실제 편입 종목 간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지수 상승률을 100%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합성 ETF는 계약을 통해 지수 수익률 그 자체를 사 오는 구조이므로, 이론적으로는 기초지수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수익률을 구현해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한 ETF가 벤치마크 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가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그림자도 존재한다. 바로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이다. 만약 스와프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파산하는 등 계약 내용을 이행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약속된 지수 수익률을 받지 못하고 담보로 잡은 자산 가치만큼만 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담보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두고는 있지만,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투자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다.
5.대륙의 기술주, 꿈과 현실 사이
이 ETF에 투자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기술 굴기'라는 국가적 목표를 내걸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첨단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절감한 중국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과창판 시장의 성장 과실을 함께 누린다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나 유동성 공급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과창판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특유의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는 언제나 투자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핑핑이만 알겠지?'라는 커뮤니티의 글처럼, 예측 불가능한 정부의 규제나 개입이 하루아침에 시장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다. 또한 '중국은 그냥 기본적으로 우하향'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에서 알 수 있듯, 계속되는 미중 갈등과 중국 내수 경제의 부진 등 거시적인 불안 요소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경우도 많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 증시가 뜨거울 때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 순식간에 고꾸라지는 등 화끈한 변동성을 자랑한다. '지수형 etf가.. 이렇게도 빠지네'라는 투자자의 한탄처럼, 안정적인 시장 대표 지수 ETF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따라서 이 ETF는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되,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