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것을 넘어,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한마디로 ‘나스닥 100’이라는 정해진 메뉴에 셰프(펀드매니저)의 ‘오늘의 특선 요리’가 추가되는, 반반치킨 같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연금 계좌(개인연금, 퇴직연금)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스닥의 성장성에 베팅하면서도 운용사의 역량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항상 시장을 이기는 것은 아니므로,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비교지수(Benchmark)로 미국 나스닥 100 지수(원화 환산 기준)를 활용한다. 그러나 명심할 점은 이 ETF가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 ETF가 아니라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비교지수와 포트폴리오 간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하기만 하면 되므로, 운용 재량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운용 전략의 핵심은 ‘두 개의 주머니’ 전술이다.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은 나스닥 100 지수를 따라가는 안정적인 바구니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주특기인 롱숏 전략 등에서 갈고닦은 종목 선정 능력을 발휘해 꾸리는 알파 사냥용 바구니로 구성한다. 이 두 바구니의 비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된다.
이처럼 지수 추종과 종목 선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시장이 상승할 때는 플러스알파를, 하락할 때는 방어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그 결과는 전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달려있으며, 이는 투자자가 액티브 펀드를 선택하며 감수해야 할 숙명과도 같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의 키는 대한민국 대표 헤지펀드 명가로 꼽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잡고 있다. 총보수는 연 0.8%로,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의 총보수가 보통 0.1%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열심히 종목을 분석하고 사고파는 ‘인건비’와 ‘거래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요 구성 종목 상위 10개를 들여다보면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테슬라 등 나스닥 대표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루멘텀 홀딩스(Lumentum Holdings Inc.)나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Inc.)처럼 상대적으로 낯선 이름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는 시장 상황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독자적인 해석이 반영된 결과로, 이 ETF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분배금(배당)은 매년 1, 4, 7, 10월의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실제 지급 여부와 규모는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기예금 이자처럼 꼬박꼬박 기대하기는 어렵다.
4.괴리율, 너는 누구냐
이 ETF는 가끔씩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주가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때가 있다. 실제로 2026년 3월 9일에는 장중 마이너스(-) 2%가 넘는 괴리율을 기록하며 저평가된 상태로 거래가 마감되기도 했다. 이는 마치 편의점 행사로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800원에 파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 문제는 내가 팔 때도 그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운용사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해외 자산을 이용한 헷지 거래 비용과 액티브 운용의 특성을 꼽는다. 즉, 실시간으로 변하는 포트폴리오 가치와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되는 추정 순자산가치(iNAV) 사이의 미세한 균열이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증시 마감 후 미국 시장에서 큰 변동이 생길 경우 다음 날 아침 괴리율은 마치 널뛰기를 하듯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괴리율을 일종의 ‘숨겨진 거래 비용’ 혹은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마이너스(-)일 때 매수하면 싸게 사는 셈이지만, 반대로 플러스(+)일 때 매수하면 비싸게 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ETF에 투자하려면 주가만 볼 것이 아니라, 증권사 MTS 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와 현재가를 비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내 계좌의 안녕을 위한 길이다.
5.액티브의 숙명, 라이벌의 등장
"액티브는 장기적으로 지수를 이길 수 없다"는 오래된 격언은 이 ETF가 평생 안고 가야 할 꼬리표와 같다. 높은 보수를 받는 만큼 나스닥 100 지수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특정 기간에는 지수 수익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이럴 거면 수수료 싼 패시브 ETF를 하고 말지"라는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나스닥 액티브 ETF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ETF는 비슷한 종목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운용 전략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시기별로 수익률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마치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셰프의 스타일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과 같아서,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선택의 고민을 안겨준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ETF의 독특한 종목 편입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한다. 펀드매니저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되기를 바라며 '믿고 간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특정 종목의 비중이 너무 높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 ETF에 대한 투자는 타임폴리오라는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실력'이라는 무형의 가치에 돈을 거는 행위이며, 그 믿음에 대한 결과는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