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피앤이
1.기업 및 종목 개요
2차 전지 장비계의 국대급 플레이어로, 배터리 제조 공정 중에서도 후(後)공정, 즉 배터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활성화 공정과 관련된 장비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을 만큼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과거에는 활성화 공정 장비에 집중했지만, 2022년 조립공정 장비 업체인 '엔에스'와의 합병을 통해 조립부터 활성화까지, 후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턴키(Turn-key)' 솔루션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는 마치 치킨집이 닭 손질부터 튀기고 포장하는 것까지 전부 다 하는 것과 같아, 고객사 입장에선 매우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 셈이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제품은 2차 전지 후공정의 핵심인 '포메이션(Formation)'과 '사이클러(Cycler)' 장비 판매에서 발생하며,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인다. 포메이션은 조립이 끝난 배터리를 처음 충·방전하며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장비이고, 사이클러는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테스트하는 장비다.
엔에스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강점이 있던 활성화 공정 장비에 더해, 조립 공정 장비까지 턴키로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해외 배터리 제조사들이 공정 전체를 한 번에 발주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시장 공략에 있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기존의 장비 판매 사업을 넘어, 자사의 고성능 사이클러 장비를 활용해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 성능을 대신 검사하고 분석해주는 '배터리 테스트 서비스'라는 신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장비만 팔던 하드웨어 업체에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진화를 꾀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3.2차 전지 후공정 장비 산업
2차 전지 산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의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후공정 장비의 중요성 역시 날로 부각되고 있다. 후공정은 배터리의 품질과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단계로,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비 업체들은 단순히 장비만 납품하는 것을 넘어 공정 전체를 일괄적으로 구축하는 턴키 수주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장비 업체 간의 기술력 격차를 더욱 벌리고, 상위 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캐즘(Chasm)'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배터리 제조사들의 중장기적인 증설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비 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 회복 시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4.인수합병으로 완성한 턴키 솔루션
2020년 원익그룹에 편입된 후, 마치 드래곤볼을 모으듯 조립공정 장비 업체 '엔에스'를 인수하며 후공정 장비 라인업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전까지 활성화 공정의 강자로 군림했다면, 이제는 조립 공정까지 아우르는 '완전체'로 거듭나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해외 시장에서 빛을 발하는데, 신생 배터리 업체들은 안정적인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해 공정 전체를 맡길 수 있는 턴키 공급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원익피앤이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미국 완성차 업체 GM에 조립공정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영위하던 100% 자회사 '피앤이시스템즈'를 흡수합병하며 경영 효율화와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꾀했다. 이는 다소 부진했던 자회사를 품어 내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2차 전지 장비라는 본업에 더욱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5.장비 회사의 변신은 무죄
"우리 장비 성능 좋은데, 이걸로 돈 버는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신사업이 바로 '배터리 테스트 서비스'다. 자사의 주력 장비인 사이클러를 이용해 고객사의 배터리 성능을 대신 검증해주는 서비스로,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야심찬 시도다.
이 서비스는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과 인력이 드는 성능 테스트 공정을 외주화(아웃소싱)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익피앤이는 국내 대기업들과 수백억 원 규모의 서비스 공급 계약을 논의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전방 산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러한 서비스 기반의 신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 제조사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공 방정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자회사 피앤이시스템즈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인적 및 물적 자원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재무 및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효율화와 더불어 '배터리 테스트 서비스' 같은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기대]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투자 재개 움직임에 따라 배터리 조립 및 화성공정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납기 대응력을 강화하여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현상과 중국산 저가 장비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과거 자회사였던 피앤이시스템즈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처럼, 합병 이후에도 해당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 회사 전체의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 잠정 매출액은 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4% 감소하며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84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연간으로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3,906억 원, 영업이익 13억 9,793만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3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50% 급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141.20% 증가하며 수익성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3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다.
이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설비 투자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라인 증설이 재개되면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있었다.
2025년 1분기
2025년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2,215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965억 원, 영업손실 412억 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3년 만의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2차전지 장비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특히 활성화 장비 외에 2021년 엔에스 합병을 통해 확보한 조립공정 장비 라인업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수주잔고 또한 2022년 말 4,333억 원에서 2023년 상반기 6,580억 원으로 급증하며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원익홀딩스(33.05%):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및 2차전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원익그룹의 지주회사.
이용한강(3.27%): 원익그룹의 회장.
자기주식(0.88%):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기타(62.8%): 소액주주 및 기관 투자자 등으로 구성.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1년 3월, 원익홀딩스가 피앤이솔루션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사명을 원익피앤이로 변경했다.
2022년 11월,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업체인 엔에스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23년 8월, 유럽 고객사의 수주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원재료 구매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5년 12월 5일, 100% 자회사인 피앤이시스템즈를 흡수합병하여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9.주요 계열사
원익홀딩스
원익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지분을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장비 등 다양한 사업을 지배하고 있다.
원익피앤이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반도체 장비 계열사인 원익IPS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그룹 전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피앤이시스템즈 (합병 소멸)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공급 사업을 영위했던 원익피앤이의 100% 자회사였으나, 2025년 12월 5일부로 모회사에 흡수합병되어 소멸했다.
합병 이전에는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의 여파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모회사의 재무에 부담을 주었다.
합병 이후 원익피앤이는 기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싸이클러(Cycler) 장비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삼성SDI와의 거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각형 배터리 생산용 노칭 및 스태킹 장비를 공급하는 등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초기 저렴한 중국산 장비를 도입했던 배터리 제조사들이 수율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술 신뢰도가 높은 원익피앤이를 비롯한 국내 장비 업체들을 다시 찾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조립공정 장비 전문업체 엔에스를 인수합병하며 활성화 공정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턴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10일: 2025년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13억 9,793만 원을 기록,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5% 증가한 3,90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6년 1월 3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재개 움직임에 따라 2차전지 공정 자동화 장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20일: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수백억 원 규모의 배터리 셀 성능 검증 서비스 관련 신규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2025년 11월 11일: 미국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에 자체 생산할 각형 배터리용 핵심 장비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0월 31일: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100% 자회사 피앤이시스템즈를 흡수합병하여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배터리 테스트 서비스 등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100% 자회사인 피앤이시스템즈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