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티
1.기업 및 종목 개요
200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2차전지 장비 기업으로, '롤투롤(Roll-to-Roll)'이라는 독보적인 기술 하나로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마치 거대한 두루마리 휴지를 풀고 감듯이, 얇은 필름 형태의 소재를 돌돌 말아가며 그 위에 필요한 물질을 바르거나 자르는 장비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필름 장비로 시작했지만, 2차전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견하고 과감하게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K-배터리 장비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해외 유수의 기업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2차전지 전극 공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토탈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전극의 기초 재료인 활물질을 얇게 코팅하는 코터(Coater)부터, 코팅된 전극을 납작하게 눌러주는 프레스(Press), 그리고 정해진 모양으로 잘라내는 슬리터(Slitter)까지 전극 공정의 전반을 책임진다.
단순히 장비만 납품하는 것을 넘어, 고객사의 생산 라인 설계부터 설비 제작, 공정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방식을 지향한다. 이는 고객사의 투자 효율을 높이고 공정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높은 기술적 이해도와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모델이다.
최근에는 장비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LFP 배터리, 양극활물질, 동박 등 소재 사업으로의 수직계열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장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소재와 셀까지 생산하며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3.2차전지 장비 산업
2차전지 산업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에 따라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으며,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제조 장비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생산의 가장 앞단인 전극 공정은 수율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로, 기술 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이 심화되면서 장비 산업 역시 대규모 증설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까지 배터리 자체 생산에 뛰어들면서 고성능, 고효율 장비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의 화두는 단연 건식 전극 공정과 전고체 배터리로, 기존 습식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기술을 선점하려는 장비 업체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롤투롤, 신의 한 수
피엔티의 모든 기술력은 '롤투롤'이라는 네 글자로 요약된다. 롤에 감긴 얇은 구리나 알루미늄 포일에 활물질을 균일하게 바르고, 일정한 압력으로 누르고, 정확한 폭으로 잘라내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 특히 수백 미터에 달하는 전극을 끊김 없이 고속으로 생산하면서도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도를 유지하는 기술은 중국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피엔티만의 강력한 해자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매년 20~30곳의 신규 고객사가 꾸준히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5.캐즘을 넘어, 미래를 향한 질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의 우려 속에서도 피엔티는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건식 전극 장비와 전고체 배터리용 프레스 장비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독자적인 건식 전극 장비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들과 공동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양산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회사를 통해 LFP 배터리 및 양극재, 동박 사업에 진출하며 장비-소재-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종합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1.5조 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되며, 특히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건식 전극 공정 및 전고체 배터리용 장비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기대] 단순히 장비만 파는 것을 넘어 LFP 배터리와 양극재 등 소재 사업에 직접 진출하고,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모델까지 개발하는 등 종합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캐즘)와 주요 배터리 셀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대규모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이 지연되거나 일부 프로젝트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21억 원, 영업이익 45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는데, 이는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을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견조한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인도 및 말레이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과 글로벌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효과가 나타났다.
연간 전체 매출은 74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4분기의 강력한 실적 반등을 통해 실적 저점을 통과하고 성장 궤도에 재진입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2025년 3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일부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연결 기준 매출 1075억 원, 영업이익 134.7억 원으로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주 잔고는 1.6조 원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구미 4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 셋업이 연내 완료를 앞두고 있어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도 배터리 쇼(India Battery Show 2025)에 참가하여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향후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 2분기
매출액 1134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대형 프로젝트 매출 인식과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률(OPM)은 19.9%라는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일시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마진율을 기록한 것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피엔티가 보유한 롤투롤(Roll-to-Roll) 장비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68조 원으로, 단기적인 성장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중국 및 인도 등 신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신규 수주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자회사 피엔티머티리얼즈를 통해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생산에 착수하며 장비사를 넘어 소재 및 셀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등 풍부한 일감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세대 공정으로 주목받는 건식 전극 장비와 관련하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파일럿 프로젝트에 진입하며 연내 관련 매출 발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김준섭(14.45%): 피엔티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로, 롤투롤 기술 국산화를 이끌며 회사를 글로벌 2차전지 장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삼성자산운용(5.02%): 2026년 2월,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하며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내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다.
자사주(지분율 변동): 회사는 임직원 대상 상여금 지급 등의 목적으로 자사주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분 구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타 특수관계인: 김준섭 대표의 특수관계인들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자사주 상여금 지급 등으로 지분율 변동이 있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6년 2월 23일, 삼성자산운용이 128만 8958주(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공시하며, 기관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2025년 12월 16일, 김준섭 대표이사는 자사주 상여금 지급으로 1712주를 추가 취득했으나, 총 발행주식 수 증가로 인해 지분율은 이전 보고 대비 소폭 감소한 14.45%로 변경되었다.
과거 브레인자산운용, 가치투자자문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단순 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9.주요 계열사
피엔티머티리얼즈
피엔티의 신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된 핵심 자회사로, LFP 배터리 셀 및 양극 활물질의 생산을 담당하며 소재 분야로의 수직계열화를 주도하고 있다.
경북 구미에 연간 0.2GWh 규모의 LFP 배터리 셀과 연간 3GWh 규모의 양극재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NMP(유기용매) 대신 물을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양극재 제조 공정을 개발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ESS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섬서미래첨단소재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2차전지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는 동박(전지박)의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중국 현지 법인이다.
중국 내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5만 톤으로 생산 능력을 확장하여 현지 배터리 업체 및 국내 계열 고객사에 동박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5년 말, 중국 국유 에너지 기업인 섬서석탄화공그룹 계열사와 동박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알렸다.
피엔티엠에스
과거 명성티엔에스 시절부터 2차전지 분리막 및 자동화 설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으로, 피엔티 그룹에 편입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피엔티의 전극공정 장비와 피엔티엠에스의 분리막 및 자동화 설비 기술을 결합하여, 고객사에게 더욱 폭넓은 턴키(Turn-key)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피엔티 그룹의 생산 능력 확대 계획에 따라, 수주잔고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하며 그룹 전체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0.타사와의 관계
[경쟁] 씨아이에스, 윤성에프앤씨: 국내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시장에서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두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기업들로, 특히 코터, 프레서 등 핵심 장비 분야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쟁] 히라노 (Hirano): 일본의 정밀 코팅 설비 전문 기업으로, 과거 2차전지 장비 시장의 강자였으나 피엔티가 매출 규모에서 추월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다.
[협력]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국내 배터리 3사를 핵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국내외 공장 증설에 발맞춰 롤투롤 기반 전극 공정 장비를 대규모로 공급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
[협력]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지역의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인터배터리 2026 전시회에 참가하여 차세대 기술인 건식 전극 공정 기술과 전고체 배터리용 초고압 롤프레스 장비, 그리고 LFP 각형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2026년 2월: 2025년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3721억 원)과 영업이익(452억 원)을 발표하며,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최초로 참가하여 장비와 소재를 아우르는 '2차전지 토탈 솔루션' 공급 역량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5년 12월: 중국 자회사 '섬서미래첨단소재'가 중국 국유기업과 동박 첫 양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신사업인 소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5년 11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한 단기 실적 부진을 인정했으나, 1.6조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은 긍정적임을 밝혔다.
2025년 7월: LFP 배터리 및 양극재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맞춰 반도체 유리기판용 도금 설비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