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호르무즈·홍해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1개월 전
호르무즈와 홍해를 둘러싼 해상 보험업계의 태도가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8월 중순부터 호르무즈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인수 비중을 줄이거나 해당 지역의 보험 인수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해에서도 사우디와 연관된 선박은 신규 계약 자체가 어려워지고, 비사우디 선박과 위험 평가가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전쟁위험 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3~8%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네덜란드 보험협회는 호르무즈의 기뢰 제거가 완료됐다는 정치적 발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독립적인 검증, 일정 기간 사고 없이 선박이 통과한 기록, 보다 안정된 지정학적 상황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고 해서 기존 보험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항로가 바뀌면 추가 보험료가 붙을 수 있고, 제재 관련 검토도 다시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가 선박과 화물의 전쟁위험을 공동 인수하는 국가 차원의 보험 풀을 승인했다. 사우디의 해상무역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지만, 동시에 민간 보험시장만으로는 커지는 위험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최근 내가 다니는 회사도 홍해 인근 운송에 대한 보험료 인상 공문을 받았다. 사우디가 이런 방식으로 직접 나설 정도라면, 해상 보험업계 전반에 위험을 더 엄격하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은 보험료가 오른다는 사실보다, 보험사가 해당 항로의 위험을 어디까지 떠안을 수 있는지 다시 계산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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