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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유럽 성골 카르텔에 낄 수 있나?

1개월 전
캐나다는 유럽의 진골 카르텔에 들어갈 수 있을까 마크 카니 정부가 유럽과의 밀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유럽 외교가의 반응은 기대만큼 호의적이지 않은 듯하다. 캐나다가 ‘EU 가입을 제외한 모든 것’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유럽 각국은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니 총리가 다보스에서 내세운 ‘중견국끼리 뭉치자’는 구호도 유럽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은 캐나다와 같은 단순한 중견국이 아니며, 경제 규모에서도 훨씬 우위에 있으니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말라는 식의 반응이 나온다. 참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유럽의 속내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다. 영란은행 총재까지 지낸 카니 총리조차 유럽의 기준에서는 진골은커녕 6두품 정도에 불과하니, 성골 카르텔에 끼어들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캐나다가 독일에 잠수함 산업까지 내주는 모습을 보이고도 유럽 본토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점은 더욱 씁쓸하다. 카니 총리는 글로벌리스트 관료 출신 정치인 가운데서는 비교적 현실주의적인 인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유럽은 이런 캐나다를 끌어안기보다 경제 규모를 들먹이며 선을 긋고 있다. 반미 기조에 힘입어 국내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과, 외교전략을 세워 실제 국익을 챙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카니 정부의 외교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동유럽이다. 발트 3국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이들에게 캐나다와의 밀착은 유럽의 독자 노선 강화로 보일 수 있고, 그 결과 미국의 안보 보복이나 거리 두기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캐나다와의 관계 개선이 자국 안보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겉으로는 서유럽과 동유럽이 모두 캐나다와의 협력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벗어나 기술·안보 독립을 추진하는 순간, 양측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갈라질 수밖에 없다. 서유럽은 전략적 자율성을 원할 수 있지만, 동유럽은 미국의 군사적 보장이 약화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국 캐나다가 유럽에 다가가는 문제는 단순한 외교적 호감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 내부의 계급의식과 동서 간 안보 격차,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 한꺼번에 얽힌 문제다. 설령 유럽의 성골들이 캐나다를 진골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한다고 해도, 동유럽의 반발 때문에 실제 정책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유럽이 미국과 거리를 두려 할수록 내부의 균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균열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캐나다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물론이고 유럽의 독자 노선 자체가 결국 분열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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