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오픈AI에 몰빵하다 돈줄 막혔다
1개월 전
소프트뱅크 위기설의 핵심은 오픈AI에 투자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너무 큰 금액을, 너무 빠르게, 한 곳에 몰아넣었다는 데 있다.
소프트뱅크는 원래 수백 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 재산의 60% 이상이 Arm과 오픈AI 두 종목에 집중돼 있다. 3년 전만 해도 두 회사의 비중은 18% 수준이었다. 불과 3년 만에 포트폴리오 위험도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오픈AI 지분 13%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총 646억달러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546억달러를 투입했고, 10월 1일 100억달러를 추가로 넣어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 40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까지 있다는 점이다. 이 대출은 2027년 3월 만기인 무담보 신용대출이다. 당초 오픈AI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갚을 계획이었지만, 상장이 2027년으로 밀리면서 상환 압박이 생겼다.
소프트뱅크는 9월 15일 기준 브리지론 400억달러 중 259억달러를 이미 갚았다. 최근 자금조달이 잦아진 이유도 바로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돈을 빌리는 조건은 나빠졌다. 9월 21일에는 S&P 기준 BB+인 투기등급 채권 110억달러 발행에 착수했고, 금리는 8%대가 예상된다. 신용도가 낮아진 만큼 조달 비용이 커진 것이다. Arm 주식담보대출 한도도 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늘렸다.
반면 오픈AI 지분은 상장주식처럼 쉽게 담보로 활용하기 어렵다. 6월 말 기준 오픈AI 지분에 들어간 금액만 446억달러에 달하지만, 이 자산이 당장 현금화 가능한 담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소프트뱅크의 위기는 오픈AI의 성장 가능성보다 자금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오픈AI에 대한 기대를 현실의 현금흐름으로 바꾸기 전에, 대출 만기와 추가 투자금이 먼저 찾아오고 있다.
한 종목에 대한 확신이 커질수록 포트폴리오와 대차대조표는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지금 소프트뱅크가 보여주는 것은 AI 투자 실패라기보다, 성공을 너무 앞당겨 가격을 치른 투자자의 자금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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