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랙 10년 최고 찍은 날, 에쓰오일이 빠진 이유
150,000원일 때 작성
이번 주 싱가포르 복합 크랙이 배럴당 30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았음. 끌어올린 건 휘발유가 아니라 디젤임. 디젤 크랙이 9월물 기준 72달러까지 갔고, 통상 20달러 밑이던 디젤-휘발유 갭이 한 달 새 40달러 위로 벌어졌음. 중동 정제설비 폭격이 하필 디젤 수출 허브를 때렸고 유럽 재고는 빈 채로 겨울이 오는 중임. 백악관이 디젤 가격을 미국 경제 주요 우려로 지목하고 전시법인 국방물자생산법으로 정제능력 확대를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옴.
근데 금요일 정유주가 갈렸음. GS +0.9%, HD현대 +0.8%인데 에쓰오일만 -3.2%임. 이유는 목요일 사우디가 공격받고 동서 파이프라인을 예방 차단한 데 있음. 이 관이 걸프 원유를 홍해 얀부로 보내서 호르무즈를 우회시키는 유일한 대규모 수출로인데, 에쓰오일은 사우디산 90%에 호르무즈 봉쇄 후엔 얀부 우회 물량으로 버텨온 회사임. 크랙 수혜는 그대로인데 원유가 오는 마지막 길이 흔들린 거임. 지난번에 중동산 90%가 OSP 인하 수혜의 순도라고 했는데, 유사시엔 같은 90%가 조달 리스크의 순도가 된다는 게 이번 주 교훈임.
관전 포인트는 세 개임. 파이프라인이 시설 손상 없는 예방적 중단이면 재가동은 수주 내고 금요일 하락은 과민이 됨. 미국-이란 협상이 카타르 중재로 재개되면 크랙 자체가 조정받음. 그리고 미국이 진짜 DPA로 정제능력을 늘리기 시작하면 그건 크랙 사이클 꼭대기 신호이기도 함. 기록 경신 뉴스가 나온 시점이 변동성의 시작일 수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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