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생산 1위인데 신약은 왜 없나
2개월 전
1,501,000원일 때 작성
K-바이오의 함정은 생산능력과 신약 경쟁력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데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생산능력 78만5000ℓ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1위에 올랐다.
셀트리온 인천 1~3공장도 25만ℓ 규모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향후 증설까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2만5000ℓ를 넘어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세계 상위권 생산기업으로 올라선다.
주문받은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대규모로 생산하는 능력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특히 품질관리와 생산 효율까지 감안하면 한국 바이오의 제조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깝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곧 신약 개발력은 아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1999년 첫 국산 신약 허가 이후 처방액 100억원을 넘긴 국산 신약은 11개에 불과하며, 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현재의 K-바이오는 ‘남의 신약을 가장 잘 만들어주는 산업’에는 가까워졌지만, ‘자신만의 신약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산업’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볼 때도 생산시설 규모와 수주 성장만 볼 것이 아니라,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원천기술, 글로벌 제품 매출이 얼마나 쌓이고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제조 1위는 강력한 출발점이지만, 진짜 산업 경쟁력은 결국 어떤 약을 직접 만들어냈는지에서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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