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헤지펀드 비우고 정제유 막혔다
2개월 전
미국 시장에서는 헤지펀드들이 방향성 베팅을 거의 멈춘 상태다. 미국 롱숏 헤지펀드의 순레버리지는 47.6%로 1년 기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펀더멘털 롱숏 비율과 순노출도 역시 바닥권에 머문다. 총레버리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롱과 숏을 동시에 줄이며 시장 방향에 대한 확신을 거둔 모습이다.
다만 디그로싱은 둔화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롱포지션이 늘고 숏포지션이 커버되면서 순자금흐름이 반등했고, 7월 말부터 이어진 매도세 일부가 되돌려졌다. 섹터별로는 에너지·금융·기술주에 대한 노출이 높은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산업재·유틸리티는 크게 낮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매수세도 눈에 띈다.
개인 투자자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BofA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현금 비중은 사상 최저인 9%까지 낮아졌고, 강세·약세 지표는 역발상 매도 구간에 더 깊이 들어섰다. 나이키가 올해 38% 하락하며 1993년 이후 최악의 연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점도 현재 시장의 쏠림을 보여주는 사례다.
원유 시장의 핵심 병목은 원유 자체보다 정제시설 부족이다. 전 세계 정제시설 가동중단 규모는 계절 평균보다 약 60% 높고, 정제능력은 전년 대비 하루 700만 배럴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은 전쟁 이전 수준의 70~80%까지 회복됐지만, 경유·항공유·벙커유 수출은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다.
그 결과 경유와 항공유 정제마진은 전년 대비 각각 225%, 234% 급등했고, 미국의 경유·휘발유 재고도 감소했다. 골드만삭스가 2027년 미국과 유럽의 경유 정제마진 전망을 대폭 상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시장은 주식에서는 포지션이 비어가고, 정제유에서는 공급 병목이 커지는 국면이라서 방향성보다 선택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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