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해외 중앙은행 대신 민간이 산다
1개월 전
미국 국채를 사주는 주체가 바뀌고 있음
미국 국채시장의 핵심 변화는 금리 수준보다 ‘누가 국채를 사느냐’에 있음.
과거에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해야 하는 해외 중앙은행이 가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상태로 미 국채를 꾸준히 매입했음. 하지만 해외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은 76%에서 43%까지 낮아졌고, 글로벌 외환보유액 증가세 둔화와 달러 자산 다변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고정 수요층’이 약해지고 있음.
반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약 6%에 달하고 있음. 국채 발행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를 받아줄 해외 중앙은행의 수요는 예전 같지 않은 상황임. 결국 미국 가계와 펀드 등 가격에 민감한 민간 투자자가 더 많은 국채를 소화해야 하고, 그만큼 높은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됨.
그 결과 미국 30년물 금리는 19년 만의 최고 수준인 5.35%까지 상승했음. 연간 순이자 지출도 1조달러를 넘어 국방비보다 16% 많아졌음. 높은 금리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커진 이자비용이 다시 재정적자를 확대하는 구조임.
문제는 이 과정이 자기강화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임.
장기금리 상승 → 정부 이자비용 증가 → 재정적자 확대 → 국채 추가 발행 → 금리 추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임. CBO는 금리가 1%포인트 높아질 경우 향후 10년간 연방정부의 이자비용이 약 3.2조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음.
연준의 양적긴축이 더 빨라질 경우 부담은 커질 수 있음. 연준이 보유 국채를 적극적으로 줄이면 민간이 흡수해야 할 물량이 추가로 늘어나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 있음.
결국 미국 국채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는 단순히 발행 규모가 큰 데 있지 않음. 예전처럼 해외 중앙은행이 가격과 무관하게 국채를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민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는 데 있음.
재정적자가 줄지 않는다면 국채 공급 증가와 이자비용 상승이 서로를 밀어 올리는 구조가 이어질 수 있음. 미국 장기금리의 상방 압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남을 가능성 주목할 필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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