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관세, 생산보다 협상 카드?
2개월 전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공급망 안보와 제조업 재건이라는 명분이 함께 작동한다.
문제는 관세만으로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단기간에 키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칩 생산에는 기술자, 인허가, 전력, 수자원, 높은 비용이 모두 필요하다. 관세를 올린다고 이 조건들이 곧바로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이 카드를 꺼내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기반 재건이라는 구호가 정치적으로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다. 동시에 한국, 일본, 대만 등으로부터 대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높은 관세율을 먼저 제시한 뒤 투자 협상 과정에서 미국 기업의 부담을 낮춰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정책의 핵심은 관세 자체보다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투자와 양보를 얻어내는 데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미국의 공급망 전략이 장기 산업정책이라기보다 협상용 압박 카드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지금으로서는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해법이라기보다, 국내 정치와 대외 협상을 동시에 겨냥한 계산된 신호에 더 가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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