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되,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1개월 전
투자의 이유
‘주식투자’라는 말은 참 가볍고도 무거움.
가볍게 보면 재테크의 한 방식임. 요즘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일임.
무겁게 보면 인생을 걸고 들어온 사람들이 있는 세계임. 투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고, 큰돈을 벌어 나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파산하는 사람도 있음.
그렇다면 나는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사람일까.
애초에 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걸까.
크게 물욕이 있는 사람은 아님. 살아가는 데 엄청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님. 남편의 투자로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그 방식도 최근까지 잘 작동하고 있음. 내가 이렇게까지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은 없을 예정임.
그런데도 계속 투자하고 있음.
어제 같이 골프를 친 투자자 친구가 내가 자아실현을 하려고 투자하는 것 같다고 말해줬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생각했음.
‘자아실현의 결과로 돈이 따라오면 좋겠다’고 대답했지만, 더 정확한 마음은 이쪽에 가까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임.
다만 그 과정도 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 것임.
주식은 결국 돈을 벌어야 정답이라고 생각함. 내가 참여한 게임에서 찾아야 하는 답이기 때문임.
하지만 수익만 난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괜찮았다고 말할 수는 없음. 남의 말을 따라 매매해서 번 돈, 이해하지 못한 채 운 좋게 얻은 수익, 매일 마음을 소모하며 만든 결과를 내가 원하는 방식의 성공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움.
돈을 벌되,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벌고 싶음.
배우고, 판단하고, 기다리고, 때로는 틀린 것을 인정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싶음.
결국 내가 투자하는 이유는 돈만은 아님.
그렇다고 돈이 아닌 척하고 싶지도 않음.
돈을 벌고 싶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음.
아마 지금의 나는 자아실현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돈을 벌기 위한 과정까지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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