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워런한테 법부터 읽고 오라네
2개월 전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매수 개입을 둘러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항의 서한에 답신 보냄. 내용만 보면 답변이라기보다 공개적인 반격에 가까움.
재무부가 한 일은 ESF 보유고 자산을 유로에서 엔화로 교환한 것일 뿐이고, 의회 승인이 필요한 새로운 신용 제공이나 대출이 아니었다는 설명임. 일본이 미국 재무부에 빚을 진 것도 아니고, 상환 불능 위험이 있는 거래도 아니라는 주장임.
일본 엔화의 급변동을 막는 게 왜 미국의 이익이냐는 질문에는, 일본이 미국채 주요 보유국이자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고 동맹국이라는 점을 들었음. 엔화 급락과 엔캐리 강제 청산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지고, 결국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임.
아르헨티나 개입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됐다고 강조함. 위기를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은 위기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워런 의원은 예방 가능한 위기를 정부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는 것 같다고 비판함.
법적 한계에 대해서도 워런 의원이 인용한 법률 조항 자체에 답이 있다며, 법률 분석을 문제 삼기 전에 법부터 읽어보라고 쏘아붙였음. 마지막에는 다음번 서한을 보내기 전에 통화 매입과 스왑·대출의 차이부터 배우고 오라는 말까지 덧붙였음.
표면적으로는 워런 의원을 향한 답신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정책을 문제 삼는 언론과 시장 참여자들을 한꺼번에 겨냥한 반론으로 보임. 최근 발언들까지 감안하면 베센트는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이제는 물러설 생각이 별로 없어 보임.
다만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표현을 동원해야 했는지는 별개 문제임. 시장의 도전을 받는 쪽에서 느끼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신호처럼도 읽힘. 이번 서한은 논리보다 태도가 더 오래 남을 것 같고, 그 태도가 앞으로 시장과 정치권에 어떤 반작용을 만들지 지켜볼 필요 있어 보임.
22
투자 유의사항
모든 투자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서비스 내 정보를 활용해 발생한 금전적 손실이나 법적 문제에 대해서 작성자와 당사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