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엔 빅파마가 바이오텍을 더 살까
19일 전
AI가 발전하면 빅파마가 직접 신약 개발에 뛰어들까.
나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직접 신약을 개발하면 R&D 비용이 즉시 발생해 EPS가 감소한다. 반면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된 바이오텍을 50억 달러에 인수하면, 인수 대상의 개발 중 연구개발 무형자산(IPR&D)을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 기업결합에 해당하는 인수라면 개발이 완료되거나 중단될 때까지 통상 상각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EPS 부담을 일부 피할 수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CEO라면 이 차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향후 3년간 EPS 성장률로 평가받는 CEO에게 직접 개발은 지금 비용을 부담하고 5년 뒤 성공 여부를 기다리는 선택이다. 반면 인수는 어느 정도 임상 위험이 제거된 자산을 확보하면서 회계상 실적 방어도 가능하게 한다.
결국 AI 시대의 빅파마 전략은 직접 개발 경쟁보다 유망한 바이오텍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모든 바이오텍의 가치가 함께 오르는 것은 아니다. AI로 후보물질이 쏟아지면 전임상 단계나 1상 기업의 희소성은 낮아지고, 기업가치 프리미엄도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2상에서 POC를 입증한 바이오텍은 여전히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AI가 신약 후보물질을 만드는 속도를 높일수록, 실제 환자 데이터로 가능성을 증명한 자산의 가치는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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