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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생각을 오래 고집하는 게 가장 비싸다

2개월 전
맞는 생각을 오래 붙들고 있는 게 틀린 생각보다 더 비쌀 때가 있음 1세대 해외 펀드매니저의 실패담에서 가장 크게 남은 건, 투자에서 중요한 게 예측의 정확도만은 아니라는 점임 2011년 유럽 부채위기 때 저자는 2008년 리먼 사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은·인버스 ETF에 베팅했고 초반에는 수익을 냈음. 문제는 그 수익이 과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임. 유로존의 구조적 결함이 여전히 맞는 생각이라고 믿었고, 시장이 이미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뒤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약세 포지션을 꺾지 못했음 아이디어가 맞았는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음. 지금도 새로운 신호를 보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에 맞았던 판단에 미련을 두고 있는지 확인해야 함 2014년 셰일 쇼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음. 저유가가 공급을 줄이고 가격이 다시 평균으로 돌아올 거라고 봤지만, 셰일 산업은 시추 기술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며 아예 새로운 평균을 만들어가고 있었음. 가격이 예전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무작정 버틸 게 아니라, 그 가격을 만든 수요와 공급의 구조가 바뀌었는지를 먼저 봐야 했음 투자 대상을 고를 때도 국가나 산업의 성장률보다 기업의 현금흐름과 자본 배분을 먼저 봐야 한다는 교훈이 남음. 성장 산업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주가 이익을 얻는 건 아님. 해자가 없는 혁신의 수혜자는 주주가 아니라 소비자일 수 있음 이건 지금 AI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질문임. 시장이 커지는가보다 그 성장의 몫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가 중요함. 기업이 가격 결정력과 현금흐름을 지켜낼 수 있는지,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해자가 있는지를 봐야 함 결국 경험이 키워주는 건 예측력이 아니라 생존력에 가까움. 많이 읽고 여러 위기를 겪는다고 더 정확히 맞히게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자주 틀리는지를 알게 되는 것임. 틀렸을 때 손실을 키우지 않고, 맞았을 때 과신하지 않는 태도가 남는 셈임 투자의 끝에 남는 건 수익률만이 아니라 선택의 흔적임. 무엇을 근거로 샀는지, 틀렸을 때 얼마나 빨리 인정했는지, 맞았을 때 얼마나 겸손했는지가 결국 자기 안에 남음 읽고 나니 좋은 투자는 정답을 오래 고집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이 낡았을 때 버릴 수 있는 힘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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