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액티브 펀드를 살릴까?
2개월 전
인공지능 혁명이 액티브 펀드의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까.
강한 상승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더 뚜렷해질 테니, 어떤 기업을 선택하느냐가 과거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실제 성과를 보면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모닝스타 조사에 따르면 2026년 7월 말 기준 최근 1년 동안 미국 액티브 펀드 중 시장 수익률을 넘어선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열 곳 중 한 곳 정도만 시장을 앞섰다.
이 결과는 단순히 운용역의 실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전문가와 분석 시스템이 참여하고 있고, 좋은 정보는 빠르게 가격에 반영된다. 여기에 높은 보수와 매매 비용까지 고려하면 액티브 펀드가 시장 평균을 꾸준히 이기기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인공지능이 이 과정을 바꿀 가능성은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사람이 놓치기 쉬운 패턴을 찾아내며, 기업 간 격차를 더 정교하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공지능은 특정 운용역만 사용할 수 있는 비밀 무기가 아니다.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경쟁자들도 같은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결국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질 뿐, 시장을 이기는 일이 자동으로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떤 종목을 고를 것인가’보다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시장에 참여할 것인가’가 여전히 중요한 질문으로 남을 수 있다. 액티브 전략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라는 말만으로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지금의 판단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은 액티브 펀드의 도구를 개선할 수 있지만, 시장을 이기는 능력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당분간은 화려한 기술보다 비용과 장기 성과를 먼저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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