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때문에 오른 금리, 쉽게 안 내려온다
29일 전
성장을 보고 오르는 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하락한 뒤 135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미 금리차보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의 움직임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인덱스가 오르고, 원화에는 약세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도 단순히 경기 불안 때문만은 아닙니다. 빅테크와 AI를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지면서 성장 기대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성장 덕분에 오르는 금리는 성장이 꺾이기 전까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금리는 시차를 두고 경제 전반을 누르며, 2017~18년의 시장 흐름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담은 재정이 취약한 국가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일 국채에는 매수세가 몰리는 반면 프랑스 국채는 매도되면서 양국의 10년물 금리 차가 2002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10년물 금리도 24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까지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은 긴장감이 주변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시장의 관심은 ECB가 언제 개입에 나설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ECB는 현재 특정 국가의 국채 스프레드를 지키는 것이 임무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계속되거나 불안이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된다면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2020년 3월처럼 시장이 크게 흔들린 뒤에야 지원을 시사할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달러인덱스와 유로화, 독일·프랑스 10년물 금리차,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 기대가 금리를 밀어 올리는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 부담을 ECB가 어디까지 감당할지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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