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면 장기채가 더 흔들린다고?
1개월 전
일본 닛케이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두고 중앙은행 당국자와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엇갈린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해 텀 프리미엄을 억누르고, 결과적으로 장기 금리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듯합니다. 반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상이 최종 금리 전망치를 끌어올려 오히려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똑같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인데도 언론의 해석이 정반대라는 사실입니다. 연준에 대해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미국 장기 국채 시장이 붕괴할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일본은행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이 장기 국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언론의 이중성이란 참 일관됩니다.
저 역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장기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다만 그 이유가 최장 5년물 정도까지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종 금리 전망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저성장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일본 정부의 재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시장의 재정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채 금리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논리는 미국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일본 언론이 ‘금리 인상이 오히려 장기채 시장을 망친다’는 주장을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으로 포장해 보도하는 모습에서는, 긴축을 내심 불편해하면서도 미국에 공식적으로 반항하거나 반박하지 못하는 ‘아메리칸 푸들’ 다카이치 내각의 처연한 신세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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