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아포칼립스 경고에도 시장이 무덤덤한 이유
1개월 전
AI 기업 경영진이 ‘로봇 아포칼립스’를 경고해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 주요 지수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국채나 금으로 뚜렷하게 자금이 이동하지도 않았다. AI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침착한 반응이다.
투자자들이 AI 위험을 전혀 믿지 않아서만은 아니다. 실제 재앙이 발생하면 주식, 국채, 금 가운데 완벽한 피난처가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다. 금융자산으로 헤지하기 어려운 위험이라면, 시장은 이를 가격에 적극 반영하기 어렵다.
반대로 AI 개발 속도가 늦춰지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대한 막대한 투자, 차입 부담이 줄어 기업 현금흐름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AI 통제와 보안, 안전성 검증 산업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는 또 다른 모순이 있다. 투자자들은 AI 기업 경영진의 위험 경고를 마케팅이나 사업 확장의 명분으로 의심하면서도, 같은 기업에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한다.
결국 시장의 침착함이 AI가 안전하다는 신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AI 재앙보다 재정적자와 금리처럼 가격을 매길 수 있고 대응 가능한 위험에 더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위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헤지할 수 없는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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