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팔수록 원가만 오른다
2개월 전
AI를 쓰는 가격은 내려가는데, AI를 만드는 비용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오르는 중임.
기업들이 모델 사용에 지불하려는 금액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음.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중국 모델, 오픈소스 대안까지 경쟁이 붙으면서 성능이 비슷해질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싼 모델로 작업을 보내면 되는 구조가 됨.
문제는 원가임. 일부 엔비디아 서버는 15%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고, 삼성도 일부 고급 제품 가격을 올리는 중임. 메모리 부족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음. 최종 서비스 가격은 내려가는데 칩,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전력, 데이터센터 같은 재료비는 여전히 비싸고 부족한 상황임.
결국 수익이 모델을 파는 회사에서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동하는 그림임. 엔비디아가 여전히 75%에 가까운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는 것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임. 모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돈은 아래쪽 인프라 사슬에 쌓일 가능성이 커짐.
더 불편한 신호는 AI 투자 대비 수익이 아직 숫자로 잘 잡히지 않는다는 점임. 미국 상장 대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약 80%가 AI를 언급하고 절반 이상이 관련 비용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재무적 수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곳은 거의 없음. 몇 년 동안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성과를 계량하기 어렵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없음.
신용시장도 이미 반응하는 분위기임. 다음 단계의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자금을 부채, 사모대출, 특수목적회사, 각종 보증으로 조달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 수익 실현이 늦어지면 결국 자본을 더 끌어오거나,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이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음.
사용량 증가가 가격 하락을 상쇄하지 못하고 인프라 비용은 계속 높아지며 그 투자마저 빚에 기대고 있다면, 지금의 AI 기업가치는 점점 설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음. AI가 가짜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기술의 성장과 투자 수익의 실현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이제는 더 무겁게 봐야 한다고 판단됨.
출처: 블룸버그
작성자: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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