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료대란, 밥상물가로 번지나
2개월 전
원래 옥수수나 대두박은 구조적으로 과잉공급에 가까운 품목들임. 그런데 최근 가격은 계속 우상향하는 중임.
핵심은 생산량이 아니라 유럽으로 들어오는 공급망이 망가졌다는 점임. 미국은 그나마 상황이 덜하지만, 유럽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가 사실상 봉쇄됐고 다뉴브강과 동유럽 철도 우회로까지 차단된 상태임. 러시아 쪽도 공격을 받으면서 노보로시스크를 통한 흑해 수출량이 급감함.
여기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산 대두박까지 GMO 규정 문제로 유럽에서 퇴짜를 맞으면서 선택지가 더 줄어든 상황임. 공급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 필요한 곳까지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임.
이러면 가장 먼저 타격받는 곳은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같은 유럽의 축산·낙농 농가임. 사료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가면 농가의 파산 위험이 커지고, 결국 육류와 유제품 가격도 같이 뛸 수밖에 없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음. 옥수수나 대두박 가격이 오르면 농가들이 밀, 보리, 유채 같은 곡물을 사료용으로 돌려쓰기 시작함. 그러면 식용과 사료용 곡물이 서로 대체되면서 전체 곡물 가격이 함께 올라가는 연쇄효과가 발생함.
결국 지금의 곡물 가격 상승은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전쟁, 항구 봉쇄, 운송망 차단, GMO 규제까지 겹친 공급망 문제에 가까움. 유럽의 사료 부족이 장기화되면 축산 농가의 비용 부담을 넘어 밥상 물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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