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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선재를 꼬아 국내 1위를 거머쥔 와이어 제조사

2026.09.10 전일 종가 17,230 · 전 거래일 대비 -0.40% · 시가총액 4,652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 1945년 부산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대표 특수선재 가공 업체로, 와이어로프, 강선 등 철강 2차 가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코끼리를 심볼로 사용할 만큼 튼튼하고 안정적인 제품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자동차, 건설, 에너지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라 실적이 연동되는 특징을 보인다.

  • 연결 기준으로 2025년에는 매출액 1조 8,093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달성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으나,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는 철강업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2.비즈니스 모델

  • 주요 사업은 크게 선재(Wire Rod)와 로프(Wire Rope) 부문으로 나뉘며, 자동차 타이어 보강재로 사용되는 비드와이어와 스틸코드가 선재 부문 매출의 핵심을 담당한다. 전 세계 타이어 메이커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업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나타나는 구조다.

  • 로프 부문에서는 건설 현장의 크레인, 교량, 엘리베이터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고강도 특수 와이어로프를 생산하여 판매한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로프' 등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된다.

  •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특정 지역의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고, 글로벌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3.특수선재 산업

  • 특수선재 산업은 포스코 등 제선소에서 생산된 선재(Wire Rod)를 2차 가공하여 자동차, 기계,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중간재 산업의 성격을 띤다. 최종 소비재가 아닌 만큼 일반 대중에게는 인지도가 낮지만, 국가 기간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요구되는 기술 집약적 장치산업으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편이다. 고려제강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나, 해상풍력, 핵융합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특수 와이어로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거인의 딜레마, 밸류업인가 승계인가

  • 고려제강은 극단적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데,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 중반대에 불과하며 유보율은 7,000%를 초과하는 등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현금을 쌓아두기만 할 뿐, 주주환원이나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의 근거가 되기도 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에 머무는 '만년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압박 속에서 시장은 고려제강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배당성향을 정상화하고,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 실행될 경우,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이러한 저평가 상황은 오너 3세로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낮은 주가는 증여나 상속 과정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려제강은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밸류업'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라는 갈림길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5.미래를 향한 와이어, 초전도 선재

  • 고려제강은 100% 자회사인 '케이.에이.티.(KAT)'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AT는 차세대 핵융합 에너지 장치와 의료용 MRI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초전도 선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으로, 단순 철강 회사를 넘어 첨단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 2025년 3월, 고려제강은 KAT에 300억 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며 MRI용 초전도 선재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핵융합 발전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 현재 KAT는 오너 3세인 홍석표 부회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등기되어 경영을 챙기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아직은 연구개발(R&D) 단계에 가깝고 재무적으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초전도 선재 기술의 상용화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고려제강의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 [기대] 자회사 '케이.에이.티.(KAT)'를 통한 초전도 선재 사업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핵융합 발전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며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한, 해상풍력용 계류 로프, 수소 저장용기용 하이브리드 복합소재 등 신에너지 산업용 소재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 [우려] 극히 낮은 배당성향과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만성적인 저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보다는 사내에 유보하거나 오너 일가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주력 사업인 와이어로프 및 선재 부문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 전방 산업인 건설 및 자동차 업황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등 본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 2025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0%, 57.8%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내 및 해외 법인의 판매 단가 인상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다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9% 급감했는데, 이는 4분기에 유형자산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발생한 회계적 비용의 영향이 컸다.

2025년 3분기

  •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9%, 영업이익은 99.8%, 당기순이익은 109.0% 증가하며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로프(High Rope) 제품의 품질 향상을 통한 로프 부문의 이익 개선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선재 부문의 영업손실 축소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2025년 2분기

  • 1분기의 실적 부진을 딛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실적 쇼크 이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점은 2분기에 상당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 이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구간으로 해석된다.

2025년 1분기

  •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 매출액은 4,42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82억 원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고, 이는 부산 지역 철강업계 전반의 부진과 궤를 같이하는 현상이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 홍석표(부회장)(20.07%) 창업주 3세이자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그룹의 경영 전반과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홍영철(회장)(11.49%) 창업주 2세로, 장남인 홍석표 부회장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3세 경영 승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 고려제강 자사주(6.01%)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소각이나 M&A를 위한 실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 명제호(1.41%) 최대주주의 친인척이자 계열사 임원으로, 2025년 7월 상속을 통해 새롭게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 2025년 7월,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홍순자 씨가 보유 주식 37만 9,756주 전량을 또 다른 친인척인 명제호 씨에게 상속하면서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 2022년 1월, 홍영철 회장이 아들인 홍석표 부회장에게 지분을 넘겨주면서 홍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로써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9.주요 계열사

케이.에이.티. (KAT)

  • 핵융합 발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입자가속기 등에 사용되는 초전도 선재를 생산하는 자회사로, 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 고려제강은 2025년 3월, KAT의 MRI용 초전도 선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 오너 3세인 홍석표 부회장이 2022년부터 직접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을 챙기고 있어, 사실상 후계자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무대로 여겨진다.

키스트론 (Kistron)

  • 자동차 시트 열선용 금속도금탄소섬유(MCF)나 모터 권선용 구리도금알루미늄(CCA) 같은 첨단 신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 2025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IPO)했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 IPO 과정에서 고려제강이 보유하고 있던 키스트론 지분 전량을 구주매출로 처분하며,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서울청과

  •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과일과 채소의 경매 및 중도매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종속회사 중 하나다.

  • 철강이라는 본업과는 전혀 다른 업종의 자회사로, 그룹 내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10.타사와의 관계

  • 주력 제품인 타이어 보강용 선재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산 제품의 공세에 밀려 글로벌 점유율이 25%에서 20%로 하락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 국내에서는 POSCO홀딩스, 현대제철 등 대형 고로사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는 아니나, 이들이 생산하는 원재료(선재)를 공급받아 가공하는 후방 산업의 위치에 있다.

  • 차세대 핵융합 장치(KSTAR) 프로젝트에 초전도 선재를 납품하는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11.공시 및 뉴스

  • 2026년 2월 9일 2025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유형자산손상차손 인식으로 당기순이익이 85.9%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 2026년 1월 28일 일부 언론에서 고려제강의 극도로 보수적인 재무 정책과 낮은 주주환원율을 지적하며, 초전도체 신사업이 '만년 저평가'를 해소할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는 심층 분석 기사가 보도되었다.

  • 2025년 11월 5일 컨퍼런스에서 해저 유정용 강선, 수소 저장용기용 스틸/섬유 하이브리드 복합소재, 부유식 해상풍력용 무어링 로프 등 미래 에너지 산업용 신소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 2025년 7월 25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오너 일가인 홍순자 씨의 보유 주식 전량이 상속을 원인으로 명제호 씨에게 이전되었다고 공시했다.

  • 2025년 5월 17일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는 실적 부진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 2025년 4월 15일 자회사 키스트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이를 통해 약 227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 2025년 3월 7일 자회사인 케이.에이.티.(KAT)의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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