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는 이제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비재무적 지표로 자리 잡았는데, 이 ETF는 바로 그 ESG 통합점수가 우수한 국내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착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컨셉의 상품이다. 단순히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하는 시대를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2017년 12월 12일에 상장하여 국내 ESG 테마 ETF 중에서는 나름 짬밥이 있는 편에 속하며,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보이지 않는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들이 결국 장기적으로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 등락에 연연하기보다는, 기업의 근본적인 체력과 지속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가치투자자 및 연금저축, IRP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한국거래소(KRX)가 산출하는 'KRX ESG Leaders 150 지수'를 추종 목표로 삼는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 150개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다. 즉, 이 ETF를 매수하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ESG 모범생' 15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지수 구성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통합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ESG 점수를 반영하고 기업의 장기적 성과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2024년 11월부터는 3개년 평균 점수와 당해연도 점수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개편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으로 ESG 점수가 급등한 기업보다는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온 기업에 가중치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운용 전략상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을 편입하여 운용하는 완전 복제 전략을 원칙으로 하지만, 시장 상황이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일부 종목만 편입하는 부분 복제(최적화) 기법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지수와의 추적오차를 최소화하면서도 운용의 묘를 살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이 ETF는 브이아이자산운용(VI자산운용)에서 운용을 맡고 있으며, 총보수는 연 0.095% 수준으로 ESG 테마 ETF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한다.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고려하더라도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총비용(TER)이 낮은 편이라 장기 투자 시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국내 시가총액 최상위 대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이는 국내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ESG 평가에 대응할 여력이 크고 관련 정보를 충실하게 공시하기 때문이다. 과거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을 비롯하여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NAVER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우량주들이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ESG ETF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반적인 코스피200 ETF와 편입 종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실제로 다수의 국내 ESG ETF가 삼성전자를 20% 내외로 편입하고 있어, ESG라는 테마가 기존 시장 대표 지수와의 차별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 ETF에 투자하기 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이미 코스피 대형주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4.ESG, 그거 먹는 건가요?
사실 ESG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착한 기업에 투자하면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이 솔깃하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환경과 사회에 투자하는 기업이 과연 주가도 좋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글로벌 연기금을 필두로 기관 투자자들이 ESG를 핵심 투자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되었다. 당장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처럼 ESG 규제가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보면,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 ETF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가장 쉽게 올라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제공한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종종 "그래서 ESG가 수익률에 도움이 되냐?"는 원초적인 질문이 오간다. 단기적으로는 ESG 성과와 주가 상승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환경 관련 설비 투자나 직원 복지 향상 등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여 단기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ESG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기업은 한순간에 시장의 외면을 받거나 규제의 철퇴를 맞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나 디젤게이트 같은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결국 ESG 투자는 '대박'을 노리는 단타 매매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스타일의 투자에 가깝다.
5.그래서 수익률은?
이 상품의 과거 성과를 돌아보면, ESG라는 테마가 시장의 주목을 받던 시기에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인상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2021년에는 연간 4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당시 글로벌 트렌드였던 ESG 투자 열풍과 더불어, 편입 비중이 높은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던 덕분이다. 이는 ESG 테마 자체의 힘이라기보다는, 결국 편입된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 흐름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분배금, 즉 배당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인데, 이 ETF는 분기별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발생 시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지급 이력을 보면 매년 꾸준히 분배금이 지급되고는 있으나,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아 배당주 투자처럼 높은 수준의 현금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분배금보다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통한 자본 차익을 주된 목적으로 삼는 것이 이 상품의 컨셉에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유동성이 아주 풍부한 ETF는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가끔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매수 또는 매도 시점에 따라 의도치 않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으므로, 시장가 주문보다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고 실시간 NAV를 확인하며 거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는 모든 ETF 거래의 기본이지만, 거래량이 적은 종목일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