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미국 땅에서 벌어지는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올라타고 싶지만, 개별 종목을 고르기엔 머리 아픈 투자자들을 위해 탄생한 액티브 ETF다. 'KODEX'라는 든든한 브랜드를 등에 업고, 결제 시스템부터 디지털 은행, BNPL(선구매 후결제)까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 운용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는 궤를 달리한다.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 비중을 조절하고, 비교지수 밖의 유망주를 발굴해 편입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점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잘 차려진 밥상에 셰프의 스페셜 메뉴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구조랄까.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NH투자증권이 개발한 'iSelect 미국 차세대 파이낸셜 테크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핀테크, 디지털 결제, 클라우드 뱅킹 등 차세대 금융 산업을 영위하는 10개에서 20개 내외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미래 금융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본질은 지수를 '추종'하되, 그 이상을 '추구'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즉, 비교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운용의 큰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종목별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거나 지수 구성 종목이 아닌 새로운 혁신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린다.
이러한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기술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정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급부상할 때 패시브 ETF처럼 정기 변경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성장 모멘텀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국내 ETF 시장의 터줏대감인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총보수는 연 0.45%로, 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이 가미된 액티브 펀드인 점을 감안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금융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CME 그룹이나 자산운용사 블랙록 같은 전통의 강자는 물론, 남미의 카카오뱅크로 불리는 누 홀딩스(Nu Holdings), 전자상거래 결제의 강자 쇼피파이(Shopify), 간편결제의 원조 페이팔(PayPal) 등 신흥 강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결제 기술을 보유한 비자(Visa), 레스토랑 전용 결제 플랫폼 토스트(Toast), 학자금 대출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 소파이(SoFi) 등 각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미국 핀테크 산업의 올스타전을 보는 듯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4.분배금의 소소한 재미
이 ETF는 투자자들에게 분기마다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완료하면 얻는 전리품처럼, 3개월에 한 번씩 소소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 투자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매력 포인트다. 2026년 1월에는 주당 18원, 2025년 10월에는 17원의 분배금을 지급한 기록이 있다.
다만 2025년 5월에 갓 상장한 신상 ETF인 만큼, 아직 분배금 지급의 역사가 길지 않아 그 규모나 정기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편입된 종목들이 대부분 성장에 집중하는 기술주 성향이 짙어 배당보다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분배금은 어디까지나 메인 요리에 곁들여 나오는 '셰프의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5.액티브 ETF의 명과 암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액티브 펀드만이 가진 확실한 장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김천흥 매니저가 운용을 맡고 있으며, 그의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유연하게 조정된다. 시장이 환호하는 새로운 핀테크 유니콘을 남들보다 먼저 담거나, 위기 상황에서 특정 종목의 비중을 줄여 손실을 방어하는 식의 '신의 한 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니저의 판단이 항상 시장을 앞서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할 위험도 존재하며, 패시브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는 이러한 위험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작용한다. 또한, 10~20개 내외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은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