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이 상품은 국제 유가(WTI, 브렌트유 등) 그 자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 땅에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고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를 모아놓은 지수를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임. 금값이 오를 때 금 대신 금광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한 논리로, 유가 상승의 혜택을 보면서도 개별 기업의 성장성까지 노려보는, 일종의 '미국 셰일 산업' 자체에 베팅하는 상품이라 할 수 있음.
상품 이름에 붙은 '합성 H'는 중요한 두 가지 특징을 말해주는데, '합성'은 실제 주식을 일일이 사 담는 게 아니라 증권사(발행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계약을 통해 운용된다는 의미이며, 'H'는 환헤지를 뜻함. 즉, 투자 대상인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도 달러 가치가 떨어져 수익이 깎이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차단한 상품으로, 오직 미국 원유 생산 기업들의 펀더멘탈에만 집중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함.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Index'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석유 및 가스 탐사, 생산 관련 기업들을 폭넓게 포함하는 지수임. 동일가중방식을 채택하여 특정 대형주 한두 개의 영향력에 지수가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고, 중소형 유전 개발사의 성장 잠재력까지 고루 반영하려는 특징을 가짐.
이 ETN은 '합성 복제'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운용사가 실제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직접 사지 않고,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이 스왑 계약 등을 통해 지수 수익률을 약속하는 구조임. 이 방식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기초지수와 실제 ETN 수익률 간의 추적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음.
환헤지(H) 전략을 통해 미국 달러와 대한민국 원화 사이의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함. 만약 기초지수가 10%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달러 가치가 원화 대비 5% 하락했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은 수익률이 5%에 그치지만 이 상품은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10%에 근접한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됨. 반대로 달러가 강세일 경우엔 환차익을 얻을 기회를 포기하는 셈임.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발행 및 유동성 공급(LP)은 NH투자증권이 담당하며, 상품의 신뢰도는 곧 NH투자증권의 신용도와 직결됨. ETN은 ETF와 달리 운용 자산을 별도 신탁사에 보관하는 게 아니라 발행사의 신용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기 때문. 총 보수는 연 0.25% 수준으로, 이외에 증권거래비용 등 기타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음.
기초지수가 미국 원유 탐사 및 생산 기업 전반을 담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는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EOG 리소시스(EOG Resources), 데본 에너지(Devon Energy),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 등 미국 셰일 혁명을 이끈 주요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 특정 종목의 비중이 과도해지는 것을 막는 지수 규칙 덕분에 비교적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음.
ETN은 ETF와 달리 만기가 존재하는 증권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함. 이 상품의 최초 상장일은 2015년 6월 2일로, 투자 설명서 등을 통해 최종거래일을 미리 확인하고 만기 시 상환 절차 및 비용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음. 만기가 도래하면 보유한 ETN은 상장폐지되고 지표가치(NAV)에 따라 현금으로 상환받게 됨.
4.유가와는 다른 길을 걷는 주가
많은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을 기대하고 이 상품에 접근하지만, 국제 유가(WTI)와 이 ETN의 수익률이 항상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함정임. 석유 기업의 주가는 유가뿐만 아니라 생산 비용, 부채 수준, 경영진의 역량, 헤지 전략, 심지어 M&A 이슈까지 온갖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 예를 들어 유가가 폭등해도, 해당 기업이 비싼 값에 미리 유가 헤지를 잔뜩 걸어놨다면 막상 큰 이익을 못 볼 수도 있고, 반대로 유가가 지지부진해도 기술 혁신으로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춘 기업의 주가는 훨훨 날아갈 수도 있음. 즉, 원유라는 '결과물'이 아닌 원유를 만드는 '공장'에 투자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함.
5.합성 ETN의 그림자, 발행사 리스크
'합성'이라는 단어와 'ETN'이라는 꼬리표는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잠재적 리스크를 동시에 의미함. 이 상품은 NH투자증권이 자기 신용으로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일종의 '약속 어음'과 같음. 따라서 만에 하나, 정말 만에 하나 NH투자증권에 심각한 재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 원리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신용 위험이 이론적으로 존재함. 물론 국내 대형 증권사가 부도가 날 확률은 극히 낮지만, '내 돈은 100%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ETF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임. 또한,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때 유동성 공급자(LP)가 호가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실제 자산가치(지표가치)와 시장 거래 가격 간의 차이인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어 추격 매수/매도 시 주의가 필요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