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국내 상장된 플랫폼 관련 기업에 투자하여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로 대표되는 한국형 빅테크의 성장성에 올라타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ETF(상장지수펀드)이다.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하는 기업들을 주로 담아, 플랫폼이라는 테마를 넘어 AI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5월 ‘RISE 플랫폼테마’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처음 등장했으나, 이후 AI 산업의 부상과 함께 현재의 ‘RISE AI플랫폼’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상품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이는 단순한 플랫폼 기업을 넘어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에 집중하겠다는 운용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투자자들은 이름의 변천사만 봐도 이 ETF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FnGuide)에서 산출하는 ‘FnGuide AI플랫폼 지수(FnGuide AI Platform Index)’를 추종한다. 과거에는 ‘FnGuide 플랫폼테마 지수’를 따랐으나, 상품명 변경과 함께 기초지수 역시 AI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이름으로 리뉴얼되었다.
지수 편입 방식이 독특한데, 증권사 리포트나 기업 공시 자료 등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텍스트 마이닝 기술로 분석하여 ‘플랫폼’ 테마와의 관련성이 높은 종목을 솎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후 재무 건전성이나 유동성 등의 기본 조건을 통과한 기업들을 모아 유동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시장의 평가와 실제 사업 내용이 일치하는 기업들을 선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단순히 이름만 AI를 붙인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통해 기존 플랫폼 사업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플랫폼 강자들은 물론,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넥스트 네카라쿠배’를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KB자산운용이며, ETF 브랜드는 ‘RISE’를 사용하고 있다. 총보수는 연 0.45%로, 여기에는 운용(집합투자), 지정참가회사(AP), 신탁, 일반사무관리 보수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가 추가로 신경 쓸 숨은 비용의 부담은 적은 편이다.
2026년 3월 기준으로 NHN, 디어유, 카카오, NAVER, 카페24, SOOP, 엠로, NICE평가정보, 솔트룩스, 쿠콘 등이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전통의 플랫폼 강자는 물론,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디어유), 데이터 및 솔루션 기업(쿠콘, 엠로, 솔트룩스) 등 다양한 분야의 AI 및 플랫폼 관련주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분배금(배당)은 매년 1월, 4월, 7월, 10월의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으나, 실제 분배금 지급 여부나 규모는 운용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4.가끔씩 일탈하는 주가
ETF 투자의 기본 중 하나는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시장가격(주가)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2026년 3월 4일,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뜨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는 유동성 공급자(LP)가 제때 호가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특정 종목의 거래정지 등 예기치 못한 이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으로 금방 안정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런 ‘작은 사고’는 해당 ETF의 거래량이 아주 풍부하지는 않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시장가 주문보다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5.AI가 되기 위한 성장통
본래 ‘플랫폼테마’라는 다소 포괄적인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이 ETF는 AI 시대의 개막과 함께 ‘AI플랫폼’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는 ‘우리도 AI 관련주야!’라고 시장에 외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았지만, 한편으로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편입 종목을 보면 전통적인 플랫폼 기업과 순수 AI 기술 기업이 혼재되어 있어, 어떤 투자자는 ‘정통 AI ETF’에 비해 색깔이 옅다고 느낄 수도 있고, 다른 투자자는 오히려 ‘안정적인 플랫폼 위에 AI 기술을 더한’ 매력적인 조합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결국 이 ETF의 성과는 이름에 걸맞게 AI와 플랫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즉 편입된 기업들이 실질적인 시너지를 증명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