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전일 종가 1,179,000원 · 전 거래일 대비 -3.68% · 시가총액 24.6조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반세기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아연과 연(납)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금, 은 같은 귀금속과 희소금속까지 뽑아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1974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왔으며, 단순 제련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련 사업을 넘어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순환 사업을 아우르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기존의 굴뚝 산업 이미지를 벗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2.비즈니스 모델
광산에서 구매한 저품위 정광(광석)에서 아연과 연을 제련하는 것이 기본 사업 모델이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처리해 금, 은, 동과 같은 유가금속 및 희소금속을 회수하여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 버릴 것 하나 없는 공정 효율화와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원가 경쟁력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자회사 케이잼(동박), 켐코(황산니켈), 합작사 한국전구체 등을 통해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폐배터리 등에서 원료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배터리 소재로 만들어내는 자원순환 모델은 고려아연의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호주의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거점으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를 그린수소 생산과 자체 제련소 운영에 활용하는 등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는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행보다.
3.비철금속 제련 산업
비철금속 산업은 철강, 자동차, 가전, 건설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 필수적인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 기간산업의 핏줄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아연은 철강재의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 원료로, 구리는 뛰어난 전도성으로 전선 및 전자부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어 경기 변동의 선행지표로도 불린다.
거대한 용광로와 복잡한 설비를 갖춰야 하므로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이다. 한번 시장에 진입하면 신규 경쟁자가 나타나기 어려워 과점적 시장 구조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으며, 제련 기술의 노하우와 규모의 경제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불가피해 환경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최근에는 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친환경 제련 기술 개발 및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사업이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오히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비철금속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4.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 삼각편대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신성장 전략으로, 기존 제련업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3대 핵심 신사업(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자원순환)을 의미한다. 이 전략을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황산니켈, 전구체, 동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K-배터리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해 다시 배터리 소재로 만드는 자원순환 시스템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북미 통합제련소 건설 계획은 미래 성장성을 더욱 밝게 한다.
호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제련소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고, 나아가 그린수소 생산까지 연계하려는 원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는 단순히 ESG 경영을 넘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자립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평가받는다.
5.한지붕 두 가족, 피 말리는 경영권 분쟁
창업주인 고 장병희, 최기호 명예회장의 동업으로 시작된 이래 70년 넘게 장씨 일가(영풍)와 최씨 일가(고려아연)가 큰 갈등 없이 회사를 공동 경영해왔다. 하지만 3세 경영 시대가 열리고 최윤범 회장이 배당 대신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 안정적인 배당금을 원했던 영풍 측과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경영진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을 통해 한화, LG화학 등 우호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며 장씨 일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장씨 일가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적대적 M&A를 시도, 경영권 분쟁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주주총회 표 대결, 소송전, 여론전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 몇 년째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영풍 측이 고려아연에 고배당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사 주주들에게는 주당 5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불리는 신사업(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건설 중인 통합 제련소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국가적 차원의 중요성을 가지며,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높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려] (주)영풍 및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업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마다 표 대결과 법적 공방이 반복되며 경영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고, 대규모 신사업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2차전지 업황의 일시적 둔화는 단기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성이 유동적이라는 점도 주요 관심사다. 현 경영진은 중장기 성장 재원 확보를, 영풍 측은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대립해왔기 때문에 주총 결과에 따라 배당 정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 7,633억 원, 영업이익 4,29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6%, 영업이익은 256.7%나 급증한 수치로,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의 발판이 되었다.
안티모니, 은, 금과 같은 핵심 광물 및 귀금속 분야의 회수율을 높이고,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역시 9.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3.5%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 1,598억 원, 영업이익 2,73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0%, 82%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귀금속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등의 영향으로 주요 광물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략 광물인 안티모니와 인듐 생산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에는 희소금속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광물 수출 통제가 오히려 고려아연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사업 부문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자회사들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켐코와 전구체를 제조하는 한국전구체(KPC)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글로벌 경쟁 제련소들이 가동률 조정에 들어가면서 아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던 시기다. 이는 주력 사업인 아연 제련 부문의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2025년 1분기
아연과 연의 가격 약세 및 제련수수료 하락이라는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귀금속 가격과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희소금속 및 전략광물의 판매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
1분기 실적은 전통적인 제련 사업의 안정성과 더불어,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부문이 시장 변동성에 대한 좋은 방어막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영풍 및 특수관계인 (약 41.2%)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한 축이자 현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장씨 가문 측 주주. 고려아연의 배당 확대 등을 통한 주주환원을 강조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 및 특수관계인/우호지분 (약 39%) 최씨 가문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 측. 현대차, 한화, LG화학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우호 주주로 확보했으며, 신사업 투자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 (약 12.2%)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의결권은 없으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약 4.5~4.8%) 경영권 분쟁 구도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요 기관 투자자다.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주주총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양측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과거 고려아연은 창업주 가문인 최씨와 장씨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지며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동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씨 일가가 경영을, 장씨 일가(영풍)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구도였다.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배당금을 줄이고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하면서 장씨 일가와의 갈등이 본격화되었다.
현 경영진은 경영권 방어 및 신사업 협력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LG화학 등을 우호 주주("백기사")로 끌어들였다. 이로 인해 영풍 측과 팽팽한 지분율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다.
최근에는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미국 국방부 등이 참여한 합작사(Crucible JV)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며, 새로운 우호 지분을 확보하여 지분 경쟁의 판도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했다.
9.주요 계열사
켐코(KEMCO)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자회사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핵심 계열사다.
LG화학 등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케이잼(KZAM)
100% 재활용된 전기동(Recycled Copper)을 원료로 사용하여 2차전지 음극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한다.
이는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룹의 자원 재활용 기술과 제련 기술이 시너지를 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성장성이 주목된다.
아크에너지(Ark Energy)
호주를 거점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다.
풍력, 태양광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개발 및 운영하며, 이를 통해 생산된 그린 전력을 활용해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고려아연이 단순한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있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주)영풍: 창업 이래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파트너였으나, 현재는 경영권과 회사의 미래 비전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쟁 관계다.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은 물론,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MBK파트너스: (주)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영풍의 우군으로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영권 분쟁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백기사'로 불리는 대표적인 우호 주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으며, 2차전지 소재 및 자원순환 사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정부: 최근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며 핵심적인 파트너로 부상했다. 중국 중심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면서, 단순한 사업 파트너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간의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둘러싼 위임장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주총 향방은 안갯속이다.
2026년 2월: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 16조 5,812억 원, 영업이익 1조 2,324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7.6%, 70.3% 증가한 수치다.
2025년 11월: 2025년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8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략 광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을 견인했으나, 환율 변동으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2025년 9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향후 3개년(2024~2026)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 6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 및 거버넌스 구조 개선 노력을 알렸다. 이는 경영권 분쟁 속에서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