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전일 종가 39,400원 · 전 거래일 대비 -1.25% · 시가총액 7,254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1949년 설립된 영풍은 아연, 연 등의 비철금속을 제련하여 생산 및 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영풍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아연 시장에서 고려아연과 함께 과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봉화군의 석포제련소는 연간 40만 톤의 아연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생산기지다.
제련 사업 외에도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등 다수의 자회사를 통해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패키징 등 전자부품 사업을 함께 영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인 제련 부문에서는 아연 정광을 국내외에서 조달하여 석포제련소에서 고순도의 아연괴를 생산, 이를 국내외 금속 제조업체 및 철강 회사에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 등 부산물 판매 또한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이다.
자회사를 통한 전자부품 사업은 스마트폰, 반도체 등 IT 기기의 핵심 부품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PCB(인쇄회로기판) 및 반도체 패키지를 생산하여 글로벌 전자 기업에 공급하는 B2B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전체 매출에서 전자부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련 사업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를 파쇄하여 플레이크 형태로 만든 뒤, 건식용융 기술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회수하고 이를 양극재 소재 업체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화를 목표로 한다.
3.비철금속 제련 산업
아연, 연, 구리 등 비철금속 제련 산업은 대규모 자본 투자가 요구되는 장치 산업의 특성을 가지며, 원재료인 정광 가격과 최종 제품의 판매 가격이 국제 금속 시세에 연동되어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국내에서는 영풍과 고려아연이 시장을 양분하는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제련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카드뮴 등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영풍의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상류에 위치하여 오랜 기간 환경오염 문제로 지적받아 왔으며, 이는 기업의 ESG 경영에 있어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기존 제련 기술을 활용하여 폐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도시 광산' 즉,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4.한 지붕 두 가족, 숙명의 라이벌 고려아연
영풍은 창업주인 고(故) 장병희, 최기호 선대회장의 동업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장씨 가문이 영풍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가문이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영을 이어오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풍이 여전히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 간의 관계는 협력과 경쟁을 넘나드는 미묘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이 최씨 가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영풍(장씨 가문) 측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배당 정책,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매각 등의 사안을 두고 양측은 주주총회 표 대결과 법적 소송을 불사하며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경영권 분쟁은 2024년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은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영풍정밀로까지 확대되는 등 점차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5.뜨거운 감자, 석포제련소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는 영풍의 핵심 생산시설이자 국내 아연 공급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환경오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다. 1970년 가동 이래 낙동강 상류 수질 및 토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으며, 실제로 카드뮴 폐수 무단 방류 등으로 수차례 행정처분과 조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지속되는 환경 문제와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풍은 수천억 원을 투자하여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2021년에는 공정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합환경허가 조건 미이행 등으로 제재를 받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ESG 평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석포제련소 부지의 토양 오염 정화 비용이 실제 재무제표에 축소 반영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환경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영풍은 기존의 건식용융 기술을 바탕으로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높은 효율로 회수하는 '건·습식 통합 자원순환 공정'을 개발했다. 이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폐배터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기대] 최근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및 액면분할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26년 상반기까지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10:1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확대하는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우려] 반세기 넘게 동업 관계를 이어온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이 점차 격화되며 양측 모두에게 소모적인 싸움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분 확보를 위한 막대한 자금 투입과 끊임없는 소송전은 양사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되어야 할 역량을 낭비하게 만들어 '승자 없는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려] 경북 봉화에 위치한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는 영풍의 아킬레스건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재무적인 부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반복된 중금속 오염 논란과 행정처분, 그리고 수천억 원에 달하는 환경 복구 충당부채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고 있으며,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업인 제련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와 석포제련소의 가동률 하락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또한 영풍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전자부품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와 영풍전자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연결 기준 적자 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2033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률 4.5%를 달성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제련사업 정상화와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에도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누적 영업손실은 1,600억 원에 육박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28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으며, 주력 제품인 아연괴 매출 또한 21.5%나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등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그룹 전체의 체력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전자 및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으나, 2024년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적자 기조가 2025년 3분기까지 지속된 것으로 보아 2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포제련소의 환경 규제 강화와 관련된 설비 투자 부담 및 가동률 저하가 지속적인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 영풍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같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 역시 전반적인 실적 부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결 대상 종속회사들의 실적 부진, 특히 전자부품 사업 부문의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저가 공세로 인해 전자부품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었고, 주력인 제련 사업 역시 중국 내 가동률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회사는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IoT 시장 선점과 원가 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영풍(64.18%): 장씨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 비철금속 제련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세준(최대주주 등):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의 장남으로, 현재 코리아써키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소액주주(19.63%):
KZ정밀(3.76%):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삼촌인 최창규씨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 최근 영풍에 주주제안을 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전통적으로 창업주 가문인 장씨와 최씨 일가가 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하며 '한 지붕 두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왔으나, 최근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이 심화되었다.
2025년, 영풍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103만 500주를 소각했으며, 2026년 상반기 중 남은 자사주 20만 3,500주도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씨 일가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연합하여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지분 경쟁이 외부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9.주요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스마트폰,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전자부품 계열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으며 영풍의 연결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으나, 인도 앰버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25년 말, 영풍그룹은 계열사 테라닉스의 PCB 제조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코리아써키트에 흡수합병하는 구조개편을 단행, PCB 사업을 코리아써키트로 일원화했다.
인터플렉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IT 기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때 애플의 주요 공급사였으나, 납품 불량 문제로 인해 공급망에서 점차 배제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흑자 기조를 회복하며 그룹 전체의 실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고려아연
아연, 연, 금, 은 등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최씨 일가가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추구하자, 장씨 일가의 영풍과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었다.
이 갈등은 양측의 지분 경쟁과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며 70년 넘게 이어져 온 동업 관계에 균열을 가져왔고, 현재는 그룹 계열 분리의 기로에 서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고려아연: 반세기 넘게 동업 관계를 이어온 파트너이자 현재는 경영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경쟁자다. 두 창업주 가문인 장씨와 최씨가 각각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을 나눠 맡아왔으나, 최씨 일가가 계열 분리를 시도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되었다. 이는 단순한 지분 싸움을 넘어 양 그룹의 미래가 걸린 명운을 건 한판 승부가 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과 손을 잡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영풍-MBK 컨소시엄은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최씨 일가를 상대로 공동 전선을 구축하며 막강한 자금력을 보여주었다.
KZ정밀: 고려아연 최씨 일가에 속한 회사지만, 영풍의 주주로서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며 영풍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고려아연과의 분쟁 국면에서 영풍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격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사주 전량 소각, 주식배당 등을 포함한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26년 3월: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통합환경허가 조건 미이행 사실이 드러나고, 환경 관련 회계 처리 문제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ESG 리스크가 부각되었다.
2026년 2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결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업인 제련업의 부진과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2025년 12월: 계열사 코리아써키트가 테라닉스의 PCB 사업부를 흡수합병하며 그룹 내 분산되어 있던 PCB 사업 역량을 하나로 통합했다.
2025년 11월: 2025년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와 함께 당기순손실도 적자로 전환되며 실적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9월: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석포제련소의 기존 설비와 기술력을 활용하여 폐배터리에서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신사업은 영풍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